[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오랫동안 현금 결제 위주였던 일본에서 간편결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간 일본 사회는 ‘현금이면 충분하다’는 인식과 함께 해킹 등 디지털 결제에 대한 보안 우려가 커 간편결제 시장이 좀처럼 성장하지 못했다. 그랬던 일본에서 최근 2030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QR코드 간편결제가 일상으로 자리잡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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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일본 경제산업성(METI)에 따르면 2024년 일본의 비현금(캐시리스) 결제 비율은 42.5%로 정부 목표치인 40%를 처음 넘어섰다.
지난 12일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페이페이의 경우 지난해 12월 기준 등록 이용자가 7200만명에 달해 일본 인구 절반 이상이 사용할 정도다. 같은 기간 QR코드 결제 시장 거래 건수 기준 점유율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으며 시장 내 1위 자리를 굳힌 상황이다. 페이페이 이전에도 라인페이 등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가 있었으나 일본의 현금 결제 문화를 넘어서지 못했다. 후발주자인 페이페이는 서비스 초기 3년간 가맹점 결제 수수료를 면제(이용자 스캔 결제 기준)하고 대규모 캠페인을 통해 인지도를 높였다. 이를 통해 가맹점과 이용자를 모두 끌어들이는 전략을 취했다. 이후에도 업계 최저 수준인 1.60%부터 시작하는 수수료 체계를 유지해 점유율을 높였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일본 정부가 바이러스 전염 매개체가 될 수 있는 현금 사용을 축소하기 위해 캐시리스 전환을 밀어붙인 것도 성장의 배경이 됐다.
다만 해외와 비교하면 일본의 캐시리스 비율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한국의 캐시리스 결제 비율은 2023년에 이미 99%를 넘었고, 중국도 80%를 웃돌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비현금 결제 비율을 6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페이페이도 이 같은 계획에 따라 일본 내 확산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페이페이는 국내 성장세를 발판으로 해외 시장도 두드리고 있다. 현재 알리페이 등을 포함해 28개 해외 결제 서비스와 제휴를 맺어 방일 외국인의 80%를 커버하는 결제망을 구축했다. 특히 한국의 카카오페이와도 제휴가 돼 있어 한국인이 일본에서 카카오페이로 페이페이QR을 찍어 결제할 수 있고, 반대로 일본인이 한국에서 페이페이로 카카오페이·제로페이 QR을 찍어 결제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업 영역도 넓히고 있다. 페이페이는 결제를 출발점으로 해 송금·은행·증권·보험 등 디지털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꾀하고 있다. ‘일상을 지원하는 디지털 지갑’이라는 구체적인 목표 하에 페이페이측 관계자는 “일본에서 비현금 결제도 확산하고 있지만, 금융 서비스의 디지털 통합은 아직 발전 중이다. 결제앱이 이용자와의 핵심 접점인 만큼, 그 위에 얼마나 다양한 금융·생활 서비스를 얹을 수 있느냐가 앞으로의 성장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앱 내 금융 서비스 통합과 데이터 활용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이 앞으로의 주요 경쟁 영역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페이페이는 지난 12일 미국 나스닥 상장,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121억 달러(한화 약 18조원)로 일본 기업의 미국 상장 사례 중 최대 규모 IPO 중 하나로 기록됐다. 일본 내 간편결제 시장 성장세와 함께 글로벌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 week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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