勞, 상여금 800%-주4.5일제 요구… 반도체 성과급 여파 강경태세 보여
使 “4.5일제땐 年 16만대 생산 차질”
현대차 하청과 교섭여부 분수령… 울산지노위 2차 심판 결론 못내

‘노란봉투법(개정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 따라 현대차는 구내 식당과 보안 업무를 담당하는 하청 노조와도 교섭을 해야 할 수 있다. 현대차 주변에서 역대급 하투(夏鬪)가 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자동차 업계는 노조가 ‘순이익의 30% 성과급’을 내세우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를 ‘지렛대’ 삼아 성과급 확대 및 근로시간 단축 등을 얻어내려는 전략으로 본다. 현대차 노조가 지난해에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과 노동시간 단축 등을 요구했지만 결국 성과급 ‘450%+1580만원’, 주식 30주 등을 얻는 선에서 합의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올해는 노조가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반도체 기업 노조들이 수억 원대 성과급을 얻어내는 걸 봤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대차 노조 조합원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단체교섭 잠정합의안이 나올 경우 조합원 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이 부결될 가능성도 있다.
노사의 팽팽한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노란봉투법’에 따른 하청 노조의 교섭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3월 구내식당, 공장 보안·경비, 판매대리점 카마스터(영업사원) 등 금속노조 산하 현대차 하청 노동자 1675명은 현대차에 단체교섭을 요구했다. 1일 울산지방노동위원회는 2차 ‘교섭 요구 사실 공고 시정 신청’ 심판회의를 열었지만 현대차가 하청 노조와 직접 교섭을 해야 하는 ‘사용자’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판단은 15일 3차 회의로 미뤘다. 교섭을 요구한 노동자들의 직군과 업무 형태, 계약 성격 등이 서로 달라 지방노동위원회가 쉽게 결론 내기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의 사용자성에 대한 판단이 제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하청 노조들 역시 현대차와 같이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소속이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노동위원회 판단 결과에 따라 원·하청 공동 투쟁의 가능성도 제기한다. 그룹 계열사들의 공동 투쟁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기아 노조는 최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제철 등 그룹 내 38개 노조에 공동 투쟁 논의를 위한 공문을 발송했다.사 측은 노사 갈등 리스크 확대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호황인 반도체 업계와 달리 자동차 업계는 미국발 관세 위협과 중국발 전기차 공세로 실적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이날 현대차는 협력사 부품 수급 차질에 따른 생산 감소 영향이 더해져 5월 국내 판매가 지난해 동기 대비 23.1% 감소됐다고 밝혔다. 해외 판매도 4.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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