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 출석 앞두고, 공범 지목한 주요인물 줄소환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오는 6일 김 여사 소환 조사를 앞두고 공범으로 지목한 주요 인물을 줄소환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한 차례 불발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재집행에도 나설 전망이다. 필요하다면 물리력 행사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오는 6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서 김 여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
김 여사는 주가조작 사건, 공천개입 의혹, 건진법사 청탁 의혹 등 특검법상 16개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이같은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그 동안 압수수색과 주요 피의자·참고인 조사를 병행했다.
지난 2일에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소환해 주가조작 상황 당시 김 여사 개입 정도와 전후 상황을 추궁했다. 같은 날 김 여사가 대표로 있던 코바나콘텐츠 사내이사를 지낸 김범수 전 아나운서도 참고인으로 불렀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은 권 전 회장이 공범들과 함께 2009년 12월부터 약 3년간 91명의 계좌 157개를 이용해 가장·통정 매매, 고가·허위 매수 등의 방법으로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사건이다.
권 전 회장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가 인정돼 지난 4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5억 원의 확정 판결을 받았다.
특검팀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의 공천개입 의혹도 들여다 보고 있다.
지난 31~1일 명 씨를 연이틀 조사한 데 이어 이날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소환한다. 특검은 지난 2일에는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도 최근 소환조사했다.
공천개입 의혹은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명 씨로부터 무상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김 전 의원이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에 공천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내용이다.
이 밖에도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한 청탁 의혹과 집사 게이트 조사도 혐의 입증을 위한 단계를 순차적으로 밟고 있다.
한편 오는 6일 오전 김 여사가 특검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김 여사를 상대로 주가조작, 공천개입, 건진법사 의혹 등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 관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다만 김 여사 측이 건강상 이유로 오후 6시 이전 조사를 마치고 혐의별로 여러 차례 나눠 진행하고 휴식 기간도 보장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에 특검팀은 “법과 원칙에 따라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따라서 특검팀이 혐의 규명을 위해 강도 높은 조사를 강행할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