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결렬에 트럼프 반응은…SNS에 '의미심장' 기사 올렸다

5 days ago 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첫 종전 협상이 결렬된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해상봉쇄를 주장하는 기사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협상 결렬 몇 시간 뒤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숙이지 않을 경우 대통령이 보유한 트럼프 카드는 해상 봉쇄'라는 제목의 기사 링크를 올렸다. 이 기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화적인 보수 성향 온라인 매체로 분류되는 저스트더뉴스가 보도한 것이다.

해당 기사는 이란이 미국 제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이란의 원유 수출을 차단하고,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중국·인도에 외교적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통제하는 상황에서 미국도 해협 밖에 해군을 배치해 이란을 드나드는 선박을 완전히 차단하자는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사 링크만 올렸을 뿐 직접적인 평가나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단 그가 평소 자신이 긍정적으로 보는 기사를 트루스소셜에 올려 왔다는 점에서 해상 봉쇄 아이디어에 공감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사진=트루스소셜 캡처

사진=트루스소셜 캡처

지금까지 미국은 유가 급등 우려를 고려해 이란 원유 수출을 막지 않았다. 오히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일부 완화한 바 있다. 미국이 이란 원유 수출을 완전히 차단할 경우 중국·인도가 대체 공급처를 찾아야 해 유가 인상 요인이 될 수 있다. 미국은 지난 1월 베네수엘라에 해군력을 배치해 원유 수출을 막은 뒤 특수부대를 투입한 전례가 있다.

배경에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이란 종전 협상의 결렬이 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2일 "2~3개 주요 이슈에 대한 이견으로 합의가 불발됐다"고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이 대변인은 양국이 "몇 개 사항에 대해 상호 이해에 도달했으나 2~3개 주요 사항에 대해 이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란·미국 대표단은 11일부터 12일 새벽까지 약 21시간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됐다. 미국 대표단을 이끈 JD 밴스 부통령은 합의 없이 귀환한다고 밝혔다.

핵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둘러싼 현격한 입장 차이가 결렬의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전량 반출과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제한을 요구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이란은 '평화적 원자력 에너지 사용 권리'를 내세우며 농축 포기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도 미국은 즉각 개방을 요구한 반면, 이란은 최종 합의 이후에야 개방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미국의 과도한 요구로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며 "이란은 급할 것이 없다"는 이란 측 협상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후속 협상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오는 21일까지인 2주 휴전 기간 안에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