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이 이번주 본격 궤도에 오른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6일 전남광주에서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지고 정청래 전 대표와 송영길 의원도 출마 선언 채비에 들어간다. 당권 주자들 등판이 임박하자 전당대회 룰을 둘러싼 신경전도 달아오르고 있다.
김 전 총리 측은 6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전남광주 금남로 전일빌딩245에서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다고 5일 밝혔다. 지난 1일 총리직에서 물러나 당에 복귀한 지 닷새 만이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총탄 흔적이 남아 있는 전일빌딩245는 전남광주의 대표적 역사 공간이다. 김 전 총리가 첫 출마 선언지로 이곳을 택한 것은 당의 핵심 기반인 호남에서 전당대회 출발을 알리고 민주당의 개혁 정체성을 강조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연임에 도전하는 정 전 대표도 이번주 출마 선언을 검토하며 물밑 선거운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주말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뒤 SNS에 “김대중처럼 생각하고 김대중처럼 행동하겠다”고 적었다. 이어 이날엔 “누가 당원주권 정당 1인1표에 앞장섰는가, 반대했는가. 누가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에 앞장섰는가, 반대했는가. 그것이 문제로다”라며 당원주권과 검찰개혁을 앞세웠다.
송 의원도 조만간 출마 선언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이번주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청년을 향한 메시지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주말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가 주최한 ‘비전풀팩 당원총회’에 참석해 “당대표가 된다면 2030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2030 최고위원이 위원장을 맡겠다”며 “‘라떼’ 꼰대 문화나 686 민주당이 아니라 2030세대와 대학생 청년이 미래를 꿈꾸는 민주당으로 함께 발전시켜 나가자”고 했다.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하자 전당대회 룰을 둘러싸고 주자 간 신경전도 고조되고 있다. 쟁점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처음 적용되는 1인1표제다.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지난달 30일 8·17 전당대회에서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70%와 국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하되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는 동일하게 반영하기로 했다.
정 전 대표가 1인1표제를 당원주권의 상징으로 전면에 내세우는 가운데 김 전 총리와 송 의원은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보완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권리당원 규모가 큰 지역과 특정 조직의 영향력이 과도해질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김 전 총리는 “취지를 지키는 선에서 종합적 보완이 필요하다면 차근차근 해나가면 되는 문제”라고 했고, 송 의원도 세대별 가중치에 대해 “충분히 검토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전준위는 7일 3차 회의를 열고 세부 선거 룰과 경선 투표 방식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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