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머릿속엔 K리거 몇 명이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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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미 최종명단 26명 오늘 발표
K리그 MVP 이동경 운명 관심
3월 A매치 K리거 4명만 뽑아
2014년 월드컵땐 23명중 6명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1(1부) ‘최고의 별’ 이동경(29·울산)이 2026 북중미 월드컵 한국 축구 대표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대한축구협회는 16일 오후 4시 서울 KT 광화문 빌딩 웨스트 온마당에서 이번 대회에 참가할 선수 26명을 발표한다.

지난 시즌 13골 12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1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던 이동경은 홍명보 감독(57·사진) 부임 이후 대표팀에서 꾸준히 부름을 받았다. 지난해 9월 7일 평가전 때는 미국을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종 명단 발표 전 마지막 모의고사로 치른 3월 유럽 A매치 2연전(코트디부아르, 오스트리아)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당시 명단 발표가 있었던 3월 16일 전까지 리그에서 1골에 그쳤다. 종아리 부상에도 시달렸다.

지난해 K리그1 MVP 울산 이동경.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해 K리그1 MVP 울산 이동경.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려졌다. 이동경은 10일 부천을 상대로 결승골을 뽑아내며 1-0 승리를 이끌었고 사흘 뒤 제주전(2-1·승)에서는 중거리포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동경은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다 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고 했다. K리그 MVP 출신으로 이듬해 월드컵에서 굵직한 활약을 남긴 대표 선수로는 이동경의 팀 선배 이천수(45·은퇴)를 꼽을 수 있다. 이천수는 2005년 울산 소속으로 K리그 MVP를 거머쥔 뒤 이듬해 독일 월드컵 토고전에서 프리킥 골을 터뜨렸다. 이재성(34·마인츠) 역시 2017년 전북에서 MVP에 오른 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문제는 이동경의 포지션인 2선 공격수가 이번 대표팀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자리라는 점이다. 이동경은 이강인(25·파리 생제르맹), 손흥민(34·LA FC) 등 해외파와 경쟁해야 한다. K리그 MVP가 월드컵 출전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2001년 MVP로 뽑혔지만 2002 한일 월드컵 대표팀에 낙마한 신태용 전 대표팀 감독(56)은 “선수로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한 것이 한이 된다”고 말했다.

대표팀에서 K리거들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한일 월드컵 당시 대표팀 내 K리거 비율은 65.2%(23명 중 15명)였다. 2022 카타르 대회 때는 최종 엔트리가 26명으로 늘었지만 K리거는 14명(53.8%)으로 오히려 줄었다.

K리거 비율이 가장 낮았던 월드컵이 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14 브라질 대회 때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당시 대표팀 23명 가운데 K리거는 6명(26.1%)이 전부였다. 홍 감독이 3월 A매치 2연전 때 소집한 K리거는 15%(27명 중 4명)뿐이었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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