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미국 떠나고… 박지성이 韓축구 재건 맡는다

4 hours ago 4

‘K-축구 혁신위’ 공동위원장 선임
축구협회 문제점 강도 높게 비판
이영표-박주호 등 함께 개혁 나서
“현장의 다양한 고민 담아낼 것”

박지성 국제축구연맹(FIFA) 분과위원회 위원(사진)이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의 개혁을 위해 전면에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박지성 위원과 최휘영 문체부 장관이 공동위원장을 맡는 ‘K-축구 혁신위원회’가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출범식을 연다고 3일 발표했다.

혁신위는 홍명보 전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문턱을 넘지 못하며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긴 것을 계기로 구성됐다. 문체부는 “한시적 기구로 운영되는 혁신위는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유소년 선수 육성, 첨단 기술 시스템 도입 등의 과제를 종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혁신위는 대한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시스템 개편과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제도 개선 및 선거인단 구성 확대 등에 대해서도 다룰 것으로 보인다. 최 장관은 한국이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다음 날인 지난달 29일 소셜미디어에 “외부 전문가들이 포함된 위원회를 구성해 대한축구협회의 무능과 부실의 원인을 찾아내겠다”고 썼다.

박주호
2002 한일 월드컵 4강 멤버인 박 위원장은 선수 생활을 마감한 이후 국제축구평의회(IFAB) 자문위원,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 FIFA 분과위원회 위원 등을 지내며 행정가 경험을 쌓았다. 최근에는 방송 해설위원으로 한국 대표팀의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를 중계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한국이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겨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패하자 “한국 축구를 이끌어 가고 있는 곳에서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며 대한축구협회를 향해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2024년 7월 대한축구협회가 불공정 논란과 특혜 의혹 속에 홍 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자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하다. 절차를 밟아 감독을 선임한다는 약속 자체가 무너졌다”며 강도 높게 비판한 인물 중 하나다.

대한축구협회의 행정 난맥상 등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박 위원장이 한국 축구의 쇄신을 위해 전면에 나서서 활동하는 건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문체부를 통해 “그동안 현장에서 논의된 다양한 고민을 담아 한국 축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계하고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미래를 그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영표
박 위원장과 함께 한일 월드컵에 출전했던 이영표 해설위원과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가 진행했던 사령탑 선임 과정의 문제점을 폭로했던 박주호 해설위원(전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 김승희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와 조연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등은 혁신위 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최 장관은 이날 “신뢰받는 축구인들을 중심으로 한국 축구의 비전이 수립되고 현장에서 실행될 수 있도록 튼튼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특별감사도 예고한 상태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한축구협회와 홍 전 감독을 상대로 한 국회 청문회를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홍 전 감독은 2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