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인천공항까지 배웅을 나온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와 만나 “이번 대선판은 이재명 대 이준석 두 사람의 양자구도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며칠 정치판 돌아가는 꼴을 보니 빈자리가 너무 커 보인다”며 홍 전 시장에게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자 홍 전 시장은 이 후보에게 “나는 그만뒀다. 이번 대선판은 양자 구도로 가겠다. 이재명 대 이준석, 두 사람이 한번 잘 해보시라”고 답했다.
홍 전 시장은 또 이 후보에게 “이 당(국민의힘)은 한덕수를 밀고 (김 후보는) 가처분 들어가고 해서 후보가 없어질 지도 모른다. 이번 대선에 잘해서 당선될 수 있도록 하시라”고 덕담을 건넸다.
앞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 2차 경선에서 탈락한 홍 전 시장은 10일 페이스북에 “한 X이 한밤중 계엄으로 자폭하더니 두 X이 한밤중 후보 약탈 교체로 파이널 자폭을 하는구나”라며 국민의힘의 후보 교체를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김문수 후보에서 한덕수 후보로 대선 후보 교체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 후보가 “국민의힘 경선은 경선 같지도 않은 경선이고, 엉뚱한 사람이 되더니 그것도 나중에 뒤집혔다”고 하자 홍 전 시장은 “30년 (당에) 있던 나는 나와 버렸다. 더 이상 이 당에서 못 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홍 전 시장은 경선 탈락 후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이 후보는 “젊은 사람들에게 좋은 말씀 계속해주고, 안녕히 다녀오시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 후보는 홍 전 시장과의 만남 이후 기자들과 만나 “홍 전 시장에게 따로 전화로 연락드렸을 때 지금 미국에 가서 잠시 돌이켜볼 시간을 가지는 것이 결코 끝이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했다”고 전했다. 이어 ‘국민의힘 의원들과 물밑 접촉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어떤 분은 감정이 격해 전화 오고, 어떤 분은 힘을 합치자고 읍소한다”면서 “지금은 일관되게 ‘그때(단일화)가 아닌 것 같다’고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또 “조속한 시일 내 홍준표 (전) 대표가 다시 대한민국 정치를 위해, 우리가 손잡고 고민했던 젊은 세대의 정치를 다시 함께 풀어나가실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제가 (홍준표 캠프에 있던) 일부 인사를 요청했다. 그랬더니 흔쾌히 합류하도록 말씀 주셨다”며 “홍 대표님의 정책은 우리 정책팀이 세밀하게 분석해 반영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 홍준표 대표님이 꾸셨던 꿈은 이준석이 계승해 꾸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