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차별금지법과 정치적 올바름(PC) 주의에 반대하면서 패밀리즘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패밀리즘은 공동체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가족주의로, 개인의 자유와 존엄을 기반으로 한다.
홍 후보는 15일 '선진대국 국가대개혁 100+1' 사회·교육·문화 분야 국가 개혁 구상을 발표했다. 그는 "극단적 페미니즘과 정치적 올바름(PC) 주의가 우리 공동체에 잠식하고 있다"며 "해체된 사회를 가정과 가족의 회복, 즉 '패밀리즘'으로 다시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차별금지법에 반대한다"며 '가정 중심 공동체 강화'와 '동성애 반대'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하면서 추진 중인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 폐기 기조와도 맞닿은 셈이다.
이번 개혁안은 '정의로운 사회, 건강한 공동체' 구현을 주제로 26개 세부 혁신 내용을 담고 있다. 홍 후보는 앞서 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한 뒤 정치, 경제, 군사·외교·안보 분야 개혁안을 차례로 공개했다.
홍 후보는 "무너진 법과 정의로 바로 세우겠다"며 "흉악범 사형 집행과 범죄 정치인 등 소위 '법 미꾸라지'를 단호히 척결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흉악범 사형, 마약과의 전쟁, 한국형 FBI 설치, 간첩죄 적용 범위 확대 등이 언급됐다. 홍 후보는 앞서 본인의 대선 출마 선언식에서 "흉악범 사형을 판결 6개월 내에 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교육 개혁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홍 후보는 "대학수학능력평가 중심의 공정한 선발제도를 복원하고, 저소득층 교육 복지 확대를 위한 '여민동락 8080'을 추진한다"고 했다. 여민동락 8080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서울런(Learn)' 사업이 접목될 예정이다. 전국 중고생이 '강남 인강(인터넷 강의)'을 들으며 공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홍 후보 측 구상이다.
문화정책을 두고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명확히 했다. 홍 후보는 "방송은 1공영-다민영 체제'로 개편하고, KBS 외 방송사의 민영화를 통해 시장 경쟁을 촉진한다"는 구상을 함께 제시했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