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J-20이 최근 대한해협을 비행했는데 한·일이 이를 탐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고도화 중인 중국의 스텔스 전투기 전력이 실질적인 안보 위협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홍콩 언론 보도대로, 작전 반경이 2000㎞ 수준인 J-20이 공중 급유 없이 대한해협 동수로(쓰시마해협)로 왕복 비행을 하려면 이어도 일대 KADIZ를 통과해야 한다. 실제 비행이 있었다면 우리 측 감시 자산이 이를 포착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최근 중국 군용기가 우리 방공식별구역(KADIZ) 내에서 레이더에 포착된 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도 최근 쓰시마해협 등에 설정된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에서 중국 전투기를 포착한 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타국 군용기가 사전 통보 없이 진입하면 전투기가 출격해 대응하는데 일본에서 관련 출격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일본은 통상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JADIZ에 진입하면 이를 방위성 차원에서 공개해 왔는데 최근 관련 리포트는 없었다.
중국은 올해 들어 서해상 항모 훈련을 벌이며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더해 J-20 전투기를 올해까지 400대 규모로 증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국 5세대 전투기는 F-35 39대뿐이며 20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지만 수에서는 크게 밀린다. 한·미·일이 긴장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SCMP의 보도가 과장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해당 보도는 중국 CCTV의 “1항공여단이 바시해협과 쓰시마해협 상공을 성공적으로 날아다니고 있다”는 보도와 함께 나온 J-20 비행 영상을 토대로 추정한 내용이다.
특히 SCMP는 한·일의 THAAD로도 J-20을 탐지하지 못했다고 했는데, 주한 미군 THAAD 포대는 북핵·미사일 대응을 위해 북측을 향하고 있어 이어도 쪽은 탐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