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경기 고양 뉴코리아CC(파72) 9번홀(파4). 최혜진이 페어웨이에서 친 세컨드샷이 핀 30㎝에 붙자 갤러리의 환호가 쏟아졌다. 결과는 컨시드 버디. 김효주는 그런 최혜진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다. 스웨덴의 마야 스타크와 린 그랜트 조를 상대로 3홀 차로 앞서간 두 선수가 승리를 확신한 순간이다.
이날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국가대항전인 한화 인터내셔널크라운(우승상금 50만달러·총상금 200만달러) 첫날 조별리그 1차전 포볼(2인 1조 팀이 각자의 공으로 경기해 더 좋은 성적을 기록) 경기에서 ‘롯데 자매’ 김효주·최혜진 조가 스타크·그랜트 조를 상대로 2홀 남기고 3홀 차 압승을 거둬 승점 1점을 안겼다.
고진영·유해란 조의 무승부(0.5점)까지 더한 한국은 B조 공동 1위(승점 1.5)로 대회를 출발했다. 리디아 고(뉴질랜드) 브룩 헨더슨(캐나다) 찰리 헐(잉글랜드) 슈웨이링(대만) 등 4개국 선수 연합으로 출전한 월드팀도 일본을 상대로 1승1무(승점 1.5)를 기록해 한국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7년 만에 정상을 꿈꾸는 한국은 월드팀(24일), 일본(25일)과 차례로 맞붙는다.
◇LPGA 유일 국가대항전
2014년 창설한 인터내셔널크라운은 올해로 5회째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미국·일본·호주·태국·스웨덴·중국 그리고 월드팀(다국적) 등 8개 팀이 참가했다. 국가별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4명이 한 팀을 이뤄 싸우는 국가대항전이다.
팀전인 만큼 대회 방식은 복잡하다. 8개 팀이 A, B조로 나뉘어 사흘간 조별리그를 치른다. 조별리그는 두 차례 포볼 경기를 치러 승리 1점, 무승부 0.5점, 패배 0점으로 승점을 부여한다. 준결승부터는 같은 팀 선수 2명이 공 하나를 번갈아 치는 포섬 매치 1경기와 싱글 매치플레이 2경기가 펼쳐진다.
한국의 선봉에 선 김효주와 최혜진은 경기 초반부터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2번홀(파3)부터 최혜진이 버디를 잡아 1홀 앞서갔다. 이어진 3번홀(파4)에서 그랜트의 버디로 잠시 타이가 됐지만 바로 이어진 4번홀(파5)에선 김효주가 약 2m 거리의 버디퍼트를 정확히 떨어뜨려 다시 우위를 점했다.
최근 2년 연속 이 코스에서 열린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코리아 챔피언십을 제패한 김효주는 여유가 넘쳤다. 그는 6번홀(파3)에서 4m 남짓 거리의 까다로운 버디퍼트를 떨어뜨린 뒤 갤러리를 향해 여유로운 미소를 보이며 손을 흔들기도 했다. 최혜진과는 주먹 인사를 나눴다. 이후 9번홀 최혜진의 버디로 두 선수는 사실상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고진영·유해란 조는 마들렌 삭스트룀과 잉그리드 린드블라드 조와의 대결에서 우위를 가리지 못했다. 두 조의 대결은 엎치락뒤치락했다. 유해란이 1번홀(파4)부터 버디를 낚아 한국이 먼저 앞서갔지만 린드블라드가 2번홀(파3)과 3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몰아쳐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 12번홀(파4)과 13번홀(파3)에선 고진영과 유해란이 모두 버디를 잡아 한국이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어진 14번홀(파5)에서 린드블라드의 버디가 나와 승부는 원점이 됐다.
◇코다 없어도 막강한 美
A조에선 미국이 넬리 코다 없이도 막강한 위력을 뽐냈다. 세계랭킹 2위 코다는 대회 3주 전 부상을 이유로 출전을 포기했다. 그러나 코다의 대타로 나선 재미동포 노예림이 복덩이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에인절 인과 팀을 이룬 노예림은 중국의 리우얀·루오닝 조를 상대로 버디를 4개나 잡아내 4홀 남기고 5홀 차 대승을 이끌었다. 릴리아 부와 로런 코글린 조도 장웨이웨이·루이신리우 조를 1홀 차로 꺾었다. 첫날 2점을 챙긴 미국은 A조 단독 선두로 나섰다. 호주와 태국은 각각 1승1패(승점 1)를 기록해 A조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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