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1420~1430원을 오가는 박스권 장세를 나타내다가 지난달 31일 야간 거래에서 전주 대비 6원40전 내린 1433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한·미 관세협상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 등으로 지난 9월 24일 1400원대를 뚫고 올라왔다. 여기에 엔화 약세까지 겹치며 지난달 23일 장중 한때 1441원50전까지 올라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 관세협상이 타결되면서 다소 하락했지만, 환율은 여전히 1400원대를 맴돌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지난달 29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신호를 보낸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12월 기준금리 인하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시장의 추가 인하 기대를 꺾었다. 이에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31일 99.630에 마감하며 전주에 비해 0.9% 상승했다.
관세협상 타결로 향후 10년간 매년 최대 2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이 구체화한 점도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협상 결과는 긍정적이지만 불거진 자본 유출 우려가 원화 약세 압력을 키우고 있다”며 “당분간 환율은 1430원 안팎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국내 채권시장은 지난주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달 31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주(연 2.591%) 대비 0.125%포인트 상승한 연 2.716%에 마감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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