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 주전 유격수이자 붙박이 2번 타자 무키 벳츠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벳츠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경기 선발 제외됐다.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 윌 스미스(2루수) 프레디 프리먼(1루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 앤디 파헤스(중견수) 마이클 콘포르토(좌익수) 토미 에드먼(3루수) 김혜성(2루수) 미겔 로하스(유격수)의 라인업을 예고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전 인터뷰에서 “계획된 것은 아니었다”며 단순한 휴식 이상의 의미가 있는 선발 제외라고 설명했다.
그는 “선수와 논의했다. 지금 그의 머릿속이 어떤지, 기술적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지에 대해 얘기했고 오늘이 쉬게 해줄 시기라고 생각했다”며 이날의 선발 제외는 최근의 부진에 대응한 것이라고 말을 이었다.
벳츠는 이번 시즌 90경기에서 타율 0.241 출루율 0.311 장타율 0.377 기록하고 있다. 지금 이 모습 그대로 시즌이 끝난다면 빅리그 데뷔 이후 12년 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특히 7월 들어 12경기에서 타율 0.188(48타수 9안타)에 그치고 있다. 시즌이 진행될수록 살아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 문제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일정이 재개된 지 이틀 만에 휴식이다. 로버츠는 “경기장에 나와서 경기에 참여하지 않고 보기만 하는 것은 집에서 쉬는 것과는 심리적으로 다른 느낌일 것”이라며 이날 선발 제외가 단순한 휴식 이상의 의미가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다. 내일은 다시 선발 라인업에 돌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하루 더 쉴 수도 있다. 결정은 내가 내릴 것”이라며 휴식이 더 길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벳츠는 전날 경기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물러난 뒤 절망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로버츠는 이런 모습이 오늘 선발 제외로 이어졌는지를 묻자 “그는 잘하고 싶어 하고, 이런 부진이 익숙하지 않은 선수다. 팀을 실망하게 했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그같이 팀을 이끌던 선수에게는 자연스러운 모습”이라며 전날의 모습도 어느 정도 연관이 있음을 인정했다.
타석에서 부진한 타자에게 자극을 주는 또 다른 방법으로는 타순을 내리는 것이 있다. 그러나 로버츠는 “생각은 해봤지만, (타순을 내리는 것이) 변화를 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선수의 심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그에게 이득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이와 관련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현재 다저스의 타격 부진은 어느 한 타자만의 문제는 아니다. 팀 전체가 7월 13경기에서 41득점 내면서 타율 0.205 OPS 0.594에 그치고 있다. OPS는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팀 중에 두 번째로 나쁜 성적이다.
로버츠는 “전반적으로 강한 타구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팀이 부진할 때 일어나는 일이다. 타자들이 유인구를 더 쫓다 보니 좋은 타구가 나오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운이 따르지 않는 것도 있지만, 지난 몇 주간 보면 생산성 측면에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는 소수에 불과하다. 한 타석 한 타석 집중하는 수밖에 없다. 선수들은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찾을 것”이라며 최근 부진에 관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이어 “약간은 놀랍다. 예상보다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이런 것이 한꺼번에 찾아오는 것도 문제다. 좋은 투수들을 상대하는 것도 있지만, 매일 밤 사이영상급 투수를 상대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