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남아프리카 레소토 마샤이 마을 가축의 40%가 폐사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정부는 일찍이 가뭄으로 가축이 굶어 죽을 것이라며 미리 팔아야 한다고 권했으나, 이곳 마을에서는 가축을 신성시하는 '소의 신비'라는 관습 탓에 그럴 수 없었던 것이다. 얼핏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이 사건을 두고 저자는 오히려 "중위임금이 2만7000파운드(약 5389만원)에 불과한 영국 국민이 결혼식에 3만111파운드(약 6009만원)씩 쓰는 게 더 비합리적이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이처럼 이 책은 전 세계 어떤 문화든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보다는 그러한 문화가 형성된 배경을 통해 이해해야 한다는 문화상대주의의 관점을 취한다.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은 주로 민주주의나 개인의 자유 같은 가치를 최우선에 두고 있지만 이러한 관점은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책은 이라크 전쟁을 대표적 사례로 든다. 미국이 이라크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면서 민주주의를 이식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웠으나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 저자는 당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십자군 전쟁'이라고 표현한다든지, 미군이 이라크를 두고 "6세기 전 사람들이 염소 털로 만든 텐트에서 살던 시대 같았다"고 묘사한 것을 두고 '동시성의 부정'이라고 비판한다. 후진국으로 분류되는 국가들은 선진국이 만들어낸 식민주의와 탈식민 시대의 영향을 받으며 동일한 21세기를 살아가고 있으나, 선진국 사람들은 이들이 마치 뒤처진 시대를 살아가는 것처럼 착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같은 이유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이나 파푸아뉴기니에 광산을 둔 기업들이 학교를 짓고 여성의 직조 협동조합을 지원하는 등 '근대화 프로젝트'를 펼쳤으나 결국 현지인들의 삶을 바꾸는 데 실패했다고 책은 주장한다. 이처럼 타인의 삶을 문명과 야만이라는 이분법적 잣대로 판단하기보다 그들이 처한 역사와 문화 속에서 이해하려는 태도야말로 저자가 강조하는 '인류학적 감수성'이다. 다만 책은 이슬람 문화권에서 벌어지는 여성 차별처럼 보편 인권과 충돌하는 문화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저자가 주장하는 문화상대주의로만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인류학적 감수성'의 한계 또한 드러난다.
[김대은 기자]

![[포토] 질주하라 카메론](https://image.starnewskorea.com/21/2026/04/2026041916083258014_1.jpg)


![[포토] 황동하 '막으면 반전 스타트'](https://image.starnewskorea.com/21/2026/04/2026041916061352364_1.jpg)
![[포토] 최민석, 역전하니 구속도 UP!](https://image.starnewskorea.com/21/2026/04/2026041916050243101_1.jpg)
![[포토] 양현종, 아쉽지만 여기까지](https://image.starnewskorea.com/21/2026/04/2026041916035818194_1.jpg)
![[포토] 김민석 '승리를 쐈다'](https://image.starnewskorea.com/21/2026/04/2026041916030113435_1.jpg)
![[포토] 김민석, 세리머니도 영화의 한 장면처럼](https://image.starnewskorea.com/21/2026/04/2026041916014951937_1.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