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에 돌아온 외국인 2조 순매수… ‘21만 전자’ ‘100만 닉스’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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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2주간 휴전]
증시-환율 일제히 ‘휴전 환영’
코스피-코스닥 동반 매수 사이드카… IT업종 중심으로 6천피 탈환 노려
환율, 10거래일만에 1500원 밑으로… “과도한 낙관론은 경계” 지적도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합의 소식이 알려진 뒤 큰 폭으로 오른 코스피가 다시 6,000 탈환을 노리고 있다. 휴전으로 인한 안도감과 전날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이후 추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며 지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를 팔아치우던 외국인이 한 달여 만에 조 단위 순매수에 나서며 원-달러 환율도 10거래일 만에 1500원을 밑돌았다. 하지만 전쟁이 마무리되기까지는 불확실성이 여전해 당분간 변동성 높은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21만 전자’ ‘100만 닉스’ 회복

8일 코스피는 18일 만에 종가 기준 5,800 선을 넘긴 5,872.34로 마감했다. 코스닥도 5.12% 오르며 1,100 선에 근접했다. 이날 개장 직후 주가가 급등하며 코스피, 코스닥 나란히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5,919.60까지 치솟아 5,900 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코스피가 다시 6,000을 넘보게 됐다.

안도 랠리는 정보기술(IT) 업종이 주도했다. 전날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에도 지정학적 긴장에 눌려 있던 시장이 휴전 안도감에 크게 뛰었다. 전날 1.76% 상승하는 데 그쳤던 삼성전자는 이날 7.12% 상승한 21만500원으로 마감하며 ‘21만 전자’를 회복했다. SK하이닉스(+12.77%), 삼성전자 우선주(+6.65%), SK스퀘어(+15.83%) 등도 반등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0일 이후 12거래일 만에 100만 원대로 다시 올라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잔존하고 있지만 코스피는 전날 발표된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 효과에 힘입어 크게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이란이 협상 시한 만료를 88분 앞두고 2주간 휴전에 합의해 최악을 피하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면서 에너지 공급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이다. 합의 소식이 전해진 뒤 국제 유가가 급락했고 국채 금리도 일제히 하락했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도 전 거래일 대비 1%가량 내리며 달러 약세가 나타났다.

● 돌아온 외국인, 1470원대로 낮아진 환율 이날 외국인의 한국 증시 순매수가 더해지며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3.6원 내린 1470.6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반 종료) 기준으로는 지난달 11일(1466.5원) 이후 약 한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환율이 1500원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달 25일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8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조9089억 원가량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2월 12일(2조9954억 원 순매수)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외국인은 코스닥도 2400억 원가량 순매수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원화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이란이 종전에 합의하더라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기의 정책 불확실성으로 원-달러 환율은 앞으로도 높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휴전은 종전이 아냐. 과도한 낙관론 경계”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동반 강세로 전환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5.39%, 대만 자취안지수는 4.61% 상승했다. 한국, 일본, 대만 3국은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국제 유가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일본 소프트뱅크(+7.21%), 대만 TSMC(+4.84%) 등 아시아 인공지능(AI) 밸류체인(가치사슬)에 속한 기업 주가가 반등했다. 중국, 홍콩 증시도 2∼4% 상승 마감했다. 다만 과도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휴전은 분쟁의 종결이 아니라는 점에서 냉정하게 봐야 한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실질적 개방 여부와 통행료 분쟁, 이스라엘의 독자적 행동 가능성 등의 변수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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