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6일 오후 10시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취임 후 첫 통화를 했다. 양국 정상은 통화에서 한·미 동맹 발전 방향과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두 정상 간 통화로 관세 협상,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등 양국의 외교·통상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물꼬를 텄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고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지난 4일 취임한 이 대통령은 취임 이틀 만에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정상 간 통화가 한·미 양국 신뢰와 협력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미국과의 긴밀한 소통을 바탕으로 한·미 동맹을 한층 더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통화에서 한·미 동맹에 기반한 전방위적 대북 억제력을 확보하는 한편 양국 간 동맹을 심화·발전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대선 유세 과정에서 “한·미 동맹의 신뢰 기반을 복원하고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평소 “한국과 미국은 위대한 동맹 관계”라고 강조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한국의 조선 및 방위산업에 큰 관심을 내비쳤다. 지난해 11월 당선인 신분일 때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 및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이날 주요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정상과 통화하면서 앞으로 일본 중국 등 주변국 정상과의 통화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여권 관계자는 “언제 통화를 하느냐보다 어떤 결과를 얻어내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한재영/김형규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