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넘은 선암사-보덕사-해인사 해우소, 국가유산 된다

1 week ago 13

‘근심을 내려놓는 곳’이라는 뜻을 지닌 사찰 해우소(解憂所·화장실) 3곳이 국가민속문화유산이 된다. 사찰의 측간이 국가유산이 되는 건 처음이다.국가유산청은 “순천 선암사 측간과 영월 보덕사 해우소, 합천 해인사 국일암 해우소 등 3곳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4일 밝혔다.보덕사 해우소는 상량(上樑) 기록에서 1882년에 세워진 사실이 확인돼, 이번에 국가유산으로 지정되는 해우소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국일암은 조선 인조 때 각성대사(1575~1660)가 중창한 것으로 전해지는 해인사 암자. 이곳 해우소는 기록을 통해 1910년에 건축된 사실이 확인됐다.‘丁(정)’자형으로 생긴 선암사 측간은 1704년 사찰 기록에 등장하며, 현존하는 전통 해우소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세 해우소는 모두 경사지에 앞면은 단층, 뒷면은 2층 누각처럼 지어진 공통점을 지녔다. 문을 두지 않고 가슴 높이 칸막이와 눈높이 살창을 설치해 채광과 통풍을 확보한 개방형 구조이기도 하다. 해우소는 승려들의 규범 및 수행 문화가 반영돼 사찰의 생활 양식을 잘 보여주는 공간이다. 특히 분뇨를 왕겨나 낙엽 등과 함께 발효시켜 거름으로 만드는 방식은 사찰의 자급 생활과 자원 순환의 전통도 보여준다. 유산청은 “전통적인 양식이 사라지고 있는 해우소는 희소성 있는 생활 유산”이라며 “세 곳 모두 건립 시기를 알 수 있고 초기 입지와 원형을 유지해 역사적인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보덕사 해우소 등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검토한 뒤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지정이 확정된다. 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지금 뜨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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