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위치 등 구체 정보는 공개 안 해…기존 외신 보도 등만 언급
주미 중국대사관 “허위 서사…쿠바와 협력 모두에게 공개돼 있어”
미 국무부는 20일(현지시간) 발표한 ‘쿠바: 21세기 공산주의의 수도’(Cuba: The Capital of 21st Century Communism) 보고서에서 “중국은 쿠바에서 지속적인 정보수집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쿠바 내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18개의 신호정보(SIGINT·시진트) 시설 가운데 중국이 3곳을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과 러시아가 2023년 이후 쿠바 내 정보요원을 3배로 늘렸다고 주장했다.
한 미국 고위 당국자는 “중국과 러시아는 쿠바 내 거점을 가장 중요한 해외 감청 거점 가운데 하나로 간주한다”고 말했다.국무부는 쿠바의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중국이 미국 남동부의 전자통신과 군사시설, 해상 활동 등에 접근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국의 쿠바 내 정보활동이 군사기지와 통합전투사령부, 우주발사시설 등 미국의 민감한 군사시설에 “심각한 위험(acute risk)”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국무부는 중국이 운영한다고 주장한 3개 시설의 위치는 공개하지 않았으며, 이를 뒷받침할 새로운 정보도 제시하지 않았다.대신 2023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중국과 쿠바가 신호정보 시설 구축을 위한 비밀 협정을 체결했다’는 보도와 이듬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위성사진 분석 보고서를 언급하는 데 그쳤다.CSIS는 당시 와하이, 칼라바사르, 엘 살라오, 베후칼 등 쿠바 내 정보시설 4곳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베후칼은 수도 아바나에서 약 16㎞ 떨어진 곳으로, 냉전 당시 소련의 핵탄두 저장시설로 사용됐다.
이후 CSIS는 베후칼에 수천㎞ 떨어진 신호까지 감청할 수 있는 대형 원형 안테나 배열이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는 추가 분석도 내놨다.
아울러 국무부는 “2002년부터 2019년까지 중국 관리들이 쿠바를 포함한 중남미 전역에서 200회 이상의 고위급 접촉을 가졌다”며 “같은 기간 중국과 중남미 간 무역액도 120억달러(약 17조7000억원)에서 3150억달러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에 즉각 반발했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주미 중국대사관은 “구체적인 상황은 알지 못한다”면서도 “미국이 허위 서사를 조작해 중국을 비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사관은 “중국과 쿠바의 협력은 모두에게 공개돼 있다”며 “중국은 쿠바가 국가 주권과 안보를 수호하는 것을 확고히 지지하며 미국은 봉쇄와 제재, 각종 강압 조치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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