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데이식스 체조 입성…9만6천 마데와 ‘감동의 한 페이지’ (종합)[DA:현장]
‘커리어 하이’의 연속이다. 데뷔 10주년에 드디어 체조에 입성했다. K팝 대표 밴드 데이식스(DAY6)와 그들의 팬덤 마이데이(MY DAY)가 함께 써내려온 행복했던 날들이 모이고 모여 놀라운 오늘을 만들어냈다.
데이식스는 18일 오후 5시 서울 송파구 KSPO DOME(체조경기장)에서 총 6회차로 진행된 ‘DAY6 3RD WORLD TOUR 〈FOREVER YOUNG〉 FINALE in SEOUL’(세 번째 월드투어 〈포에버 영〉 피날레 인 서울)의 마지막 공연을 개최했다. 이날 콘서트는 오프라인 공연과 함께 Beyond LIVE(비욘드 라이브) 플랫폼을 통한 온라인 유료 생중계도 진행됐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해 9월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를 시작으로 전 세계 23개 지역 45회 규모로 전개된 세 번째 월드투어 ‘FOREVER YOUNG’의 피날레 공연이자 데뷔 10주년에 체조경기장에 단독하는 입성 공연으로 의미를 더했다. 2015년 데뷔해 그해 11월 예스24 무브홀부터 10년만에 KSPO DOME까지 공연장 규모를 확장해온 데이식스. 이들은 체조경기장에 앞서 이미 지난해 12월 ‘2024 DAY6 Special Concert ‘The Present’로 K팝 밴드 최초로 고척스카이돔에도 입성한 바 있다.
이번 공연은 5월 9일~11일, 16일~18일로 2주에 걸쳐 총 6회 공연으로 진행됐다. 360도 풀 개방된 가운데 회당 최대 수용 인원인 1만6천명을 집결, 6회 공연 기준 총 9만6천 관객을 동원했다. 매 회차 3시간 30분을 꽉 채워 달려온 가운데 ‘막막’ 공연은 팬 이벤트 영상과 함께 4시간을 넘겼다.
체조경기장을 가득 채운 마이데이의 박수와 함께 ‘Best Part(베스트 파트)’로 오프닝을 연 데이식스는 ‘Better Better(베터베터)’ ‘Healer(힐러)’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그녀가 웃었다’ ‘Man in a movie’ 등을 선보였다. ‘Say Wow’에서는 마데워치(응원봉) 물결이 파도처럼 일렁이는 장관이 펼쳐졌다.
영케이가 “오늘 이 곳이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냐”고 묻자 원필은 “맞다. 이곳은 올림픽공원체조경기장이다. 여기까지 오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360도로 마이데이분들에게 둘러싸여 있게 돼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이렇게 무대를 꾸밀 수 있는 것도 마이데이 덕분이다. 세 번째 월드투어 ‘포에버 영’의 마지막 장을 우리와 함께 보내는 시간 동안 아쉬운 마음보다는 예쁘고 좋은 추억으로 남길 수 있는 시간으로 보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성진은 “그러려면 여러분이 거리낌 없이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놀아야 한다. 나중에 오늘을 추억할 때 기분 좋은 날로 기억될 거라고 생각한다. 끝까지 재밌게 놀아 달아”고 독려했다.
데이식스는 지난해 12월 ‘2024 DAY6 Special Concert ’The Present’에서 라이브를 최초 공개해 화제를 모았던 ‘아직 거기 살아’도 선보였다. 데이식스 역주행의 시작이었던 ‘예뻤어’와 역사적인 데뷔곡 ‘Congratulations(콩그레츄레이션)’ 그리고 ‘I‘m Fine’ 무대가 이어졌다.
매콤한 ‘마라식스’의 맛도 짜릿했다. ‘아 왜(I Wait)’부터 ‘Love me or Leave me(러브 미 오어 리브 미)’ ‘Shoot Me’까지 폭발적인 에너지를 자랑했다. 특히 도운-영케이-성진-원필로 연결되는 솔로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Shoot Me’에서는 마이데이의 우렁찬 응원법이 더해져 보는 맛을 더했다.
‘괴물’ ‘Zombie’로 위로를 건넨 데이식스는 ‘녹아내려요’ ‘HAPPY’ ‘바래’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마이데이와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신 나게 ‘도와줘요 Rock&Roll’ ‘망겜’ ‘DANCE DANCE’ ‘Free하게’까지 에너제틱한 무대를 이어나갔다.
영케이는 “‘포에버 영’을 통해 네 번의 계절을 만났다. 오랜만에 하는 투어다 보니 초반과 지금 느끼는 감정이 다르다. 다시 떠올린 것도 많고 배운 것도 느낀 것도 많고 부족한 점도 알게 됐다. 그 모든 순간에 마이데이가 있어줘서 참 고마웠다”며 “다시 투어를 할 때 우리를 덜 찾으면 어떡하지 그런 걱정을 할 수도 있지 않나. 당연한 고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데이가 그런 걱정 안 해도 된다고 알려준 것 같고 표현해준 것 같다. 만약 언젠가 나이가 들고 하다 보면 공연 규모가 줄어들 수도 있지만 마냥 나쁜 것만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만날 수 있다는 것으로 괜찮을 것 같다. 최대한 오래 노래 부르고 싶다는 것을 일깨워준 마이데이에게 고맙다. 많이 아끼고, 늘 고맙고, 앞으로 많이 봤으면 좋겠다. 사랑합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성진은 “나도 어젯밤 밤잠을 설쳤다. 잘 하려는 욕심에 긴장되는 것도 분명하지만 몇 개월을 지속해온 투어의 마지막이고 투어를 추억하면서 살아야한다는 시간이 온다는 게 시원섭섭하더라. 하지만 지나고 나면 또 뭔가 다가오는 게 분명히 존재한다. 내일이 오면 행복한 시간을 보낼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 같다. 설렘이 있는 순간을 고이 접어서 마음에 간직해야겠지만 기억을 꺼내는 순간 이 자리로 다시 돌아오는 것만으로도 이 공연에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진심을 다하다 보면 후회하는 순간이 줄어들지 않을까. 최선을 다해 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도 그렇게 살다보면 멀어 보이는 것도 이뤄지는 때가 올 것이다. 행복에 가까워지는 삶을 살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여러분은 뭐든지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생각하는 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좋은 생각만 하고 좋은 길을 바라보면서 나아가셨으면 좋겠다”면서 “오늘도 여러분 덕분에 공연 잘 마무리하는 것 같다. 매번 우리를 찾아주고 같이 놀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원필은 “‘포에버 영’ 투어가 여기까지 잘 올 수 있었던 건 다 마이데이 덕분이다. 체조경기장에서 6회로 마무리할 수 있게 돼 우리에게도 큰 선물 같았다. 너무 중요하고 소중한 공연을 더 소중하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하고 행복하게 투어를 마무리할 수 있게 돼 진심으로 감사하다. 멤버들도 오랜만에 투어하면서 고생 많았는데 잘 이겨내 주고 여기까지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어서 그것만으로 고맙다”면서 함께해준 스태프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앞으로 살아가면서 덜 아프셨으면 좋겠고 덜 상처받으셨으면 좋겠다. 제발 빠짐없이 모두다 행복하셨으면 좋겠다”며 “아쉽지 말자고 했는데 너무 아쉬운 마음이다. 그래도 마이데이 덕분에 아쉽지 않게 예쁘게 마음속에 넣어두게 될 것 같다. 함께해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우리는 앞으로 또 다른 멋있는 무언가로 나올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도운은 “‘포에버 영’ 월드투어가 끝났는데 참 다사다난한 투어였다. 멤버들에게 많이 의지했다. 시원섭섭하면서 후련하면서도 앞으로 찾아올 날에 대한 기대가 있다. 우리 금방 만날 것”이라며 “얼마 전에 콜드플레이 형들의 공연을 보면서 1시간 울었다. 너무 좋았다. 쌓인 게 많았는데 나도 모르게 그릇이 넘치고 있었나 보더라. 게워냈는데 너무 행복했다. 마이데이에게도 우리 공연이 그런 공연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공연이 되도록 많이 노력하겠다. 지켜봐 달라. 앞으로 음악 잘 해나가고 웃긴 것도 많이 보여드리겠다. 좋은 공연, 좋은 음악 보여드리겠다. 힘드시면 찾아와달라. 여기 기다리고 있겠다”고 약속했다.
공연을 시작한 지 2시간 30분을 넘길 무렵 앙코르 무대가 시작됐다. 데이식스는 지난 5월 7일 발매한 새 디지털 싱글 ‘Maybe Tomorrow’(메이비 투모로우)와 ‘끝났지’ 무대를 선보였다. ‘Maybe Tomorrow’ 무대에서는 밤하늘 별빛이 쏟아지듯 낭만 가득한 조명 효과가 체조경기장 천장을 가득 채워 감동을 자아냈다.
이번에는 마이데이가 화답했다. 앙코르 공연의 마지막 공연인 만큼 특별한 팬 이벤트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을 지켜보던 원필은 눈물을 흘렸고 영케이 역시 벅차오른 듯 오열했다.
영케이가 감정을 쉽게 추스르지 못하자 성진이 “여러분에게 우리가 정말 많이 받고 있다. 계속 뭔가 줘도 모자란 느낌이 든다. 앞으로도 우리 데이식스는 여러분에게 어떤 모양새로든 보답하려고 노력하겠다. 여러분도 제발 건강해주시고 행복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래야 우리의 다음이 있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원필은 “우리 음악을 듣고 무대를 보면서 힘을 얻고 살아간다고 말씀해주시는데 우리도 마찬가지다. 우리도 같은 마음이다. 보면서 잘 살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이 사람들에게 실망을 주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우리 음악을 듣고 우리 무대를 보는 지금 이 기억을 훼손하고 싶지 않다. 마이데이 덕분에 잘 살아가고 싶어진다. 보면서 행복했다. 감사하다”고 고백했다.
오열 끝에 목이 잠겨버린 영케이는 “어떤 눈물이었는지 나도 모르겠다. 그래서 조용히 울고 있었는데 몇 초면 멈출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조금 나오더라”며 “눈물의 이유나 의미를 찾게 되면 나중에 말씀드려도 되겠나. 지금은 워딩으로 꺼내놓기 복잡한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데이식스는 멀리 있는 관객에게도 직접 가까이 다가갔다. 끌차 이벤트를 통해 1층과 2층 관객 곁으로 향한 데이식스는 ‘행복했던 날들이었다’ ‘The Power of Love’ ‘My Day’ ‘Sing Me’ ‘어쩌다 보니’를 열창했다. ‘Welcome to the Show(웰컴 투 더 쇼)’와 더불어 오프닝 곡이었던 ‘Best Part’로 엔딩을 장식했다. 공연이 모두 끝나고 조명까지 켜졌지만 마이데이는 공연장을 떠나지 않은 채 앙코르를 연호했다. 퇴장 안내곡으로 ‘The Power of Love’과 ‘그녀가 웃었다’가 흘러나오자 떼창하기도 했다.
데뷔 10주년에 밴드 붐을 이끌며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데이식스. 성황리에 세 번째 월드투어를 성료한 이들이 써내려갈 다음 페이지가 기대된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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