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115m 협곡으로 차량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차량에 탑승하고 있던 남녀 2명은 사망했지만, 함께 타고 있던 고양이는 생존한 소식이 전해졌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이번 주 초 미국 유타주 브라이스 캐니언 국립공원 내 유명 관광지에서 자동차 한 대가 협곡으로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차량에 탑승하고 있던 남녀 두 사람은 목숨을 잃었고, 생존한 고양이는 이들 옆에서 발견됐다.
미국 동물보호단체인 베스트프렌즈동물협회는 "고양이는 검은색 부드러운 캐리어에 담겨 발견됐다"면서 "캐리어는 더럽혀지고 찢어졌지만 추락 사고를 비교적 잘 견뎌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구조된 고양이 '미라지'는 동물 보호소로 이송됐다.
차량이 추락한 협곡의 높이는 115m로, 이는 한 층의 층고를 3m로 봤을 때 건물 약 38층 정도의 높이다.
고양이는 유연한 척추와 강한 근육을 갖고 있어 점프력과 착지 능력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에서는 아파트 32층에서 떨어진 고양이가 다리 골절만 입고 생존한 사례가 있었다.
동물협회는 "미라지의 털은 헝클어져 있고 아파 보였지만, 진찰에도 순순히 응했고 혼자서 물과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상태였다"면서 "혈액 검사 결과 이상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고, 다른 부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엑스레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