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초 남기고 비디오 판독...이런 예의없는 판 처음 봐” 이상범 감독의 격노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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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초 남기고 비디오 판독...이런 예의없는 판 처음 봐” 이상범 감독의 격노 [현장인터뷰]

업데이트 : 2026.01.25 18:43 닫기

이상범 하나은행 감독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단순히 져서만은 아니었다.

이상범 감독은 25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와 홈경기를 75-87로 패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크게 얘기할 것은 없다. 그러니까 망신을 당한 것”이라며 경기 내용을 돌아봤다.

이날 하나은행은 진안이 27득점 8리바운드, 사키가 20득점 5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KB를 넘지 못했다.

이상범 하나은행 감독은 경기 후 분노를 드러냈다. 사진 제공= WKBL

이상범 하나은행 감독은 경기 후 분노를 드러냈다. 사진 제공= WKBL

“우리가 언제 서서 농구를 했는지 모르겠다”며 말을 이은 이 감독은 “백투백 상황이라고 해도 우리가 위에서부터 프레스를 하면서 내려오는 수비를 해야하는데 하프라인 위에서 받아들이고 너무 얌전히 수비했다. 상대는 어떻게 해서든 이기려고 압박 수비를 하고 우리는 받아주는 수비를 하다보니 마인드에서 차이가 났다”며 경기 내용을 돌아봤다.

이어 “그러니까 망신을 당한거다. 감독으로서 팀으로서 예의가 없다. 아무리 경기를 졌다지만, 11초 남겨놓고 타임을 신청했다. 그런 감독은 보지도 못했다. 이런 예의없는 판은 처음”이라며 분노를 드러냈다.

이후 이 감독은 분노를 참지 못한 듯 기자회견실을 나가려다 다시 자리에 앉아 질문을 받았다.

그가 화가난 부분은 승패가 기운 4쿼터 종료 11초전 KB 벤치가 공격권과 관련해 비디오 판독을 요청한 장면이었다. 승부가 이미 기운 상황에서 불필요한 것이라고 본 것.

이와 관련해 김완수 KB 감독은 “우리가 2위를 달리고 있고, 좋은 상황(플레이오프 진출)이 나오려면 골득실 차이도 중요할 거 같아서 체크해봤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경기 후 정성민 코치와 이야기를 나눴던 그는 “경우의 수 때문에 한 것이라고, 서운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상대에게 양해를 구했다고 덧붙였다.

이상범 감독은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것도 WKBL의 룰인지 모르겠다”며 말을 이은 그는 “이해를 못하겠다. 저렇게 격차가 벌어졌는데 11초 남기고 그걸 확인하겠다니. 그러면 다음 공격에서 넣어야 할 거 아니냐. 그러면 골득실 때문이라고 변명이라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공격도 안했다. 그러면 뭐란 말인가. 나는 이해를 못하겠다. 팀에 대한 예의다. 차라리 넣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순위 싸움 때문에 골득실을 생각했구나’라고 할 것”이라며 상대 해명에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진 사람이 할 말은 없지만, 망신을 당하니 기분이 나쁘다. 씁쓸해서 화도 나고 그랬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상범 하나은행 감독은 선수들에게 지금 1위 자리는 아직 자신들의 자리가 아님을 강조했다. 사진 제공= WKBL

이상범 하나은행 감독은 선수들에게 지금 1위 자리는 아직 자신들의 자리가 아님을 강조했다. 사진 제공= WKBL

물론 이날 경기를 이겼다면 그런 망신도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날 하나은행은 KB 상대로 무기력한 경기를 했다.

그는 “선수들이 열심히는 했다. 백투백 상황에서 힘들었지만, 감독 입장에서 그건 두 번째다. 홈팬들에게 보여줬으면 하는 것이 있다. 우리가 잘해야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것이다. 5, 6라운드에도 경기가 있다.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싸워야하는지 선수들도 알고 있다. 그동안 우리가 상대를 압박했는데 오늘은 상대가 원하는 쪽으로 흘러가다보니 기분이 나쁘다. 더 망신당하니 화가났다”며 말을 이었다.

하나은행은 이날 패배로 13승 5패 기록했다. 여전히 선두지만, 2위 KB에 2게임 차 추격을 허용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정신차리라고 했다. 나부터 정신 차리겠다고 했다. 우리가 어떻게 했나 생각해보라고 했다. 이러니까 상대에게 무시를 당하는 거다. 정신차리라고 했다”며 선수들에게 전한 메시지도 공개했다.

이어 “우리가 지금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이 자리는 우리 자리가 아니다. 한 발 더 뛰어야 이 자리가 우리 자리인지 아닌지 판명날 것이다. 착각하지 말라고 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 후 한동안 심판진과 얘기를 나눴던 것에 대해서는 “경기 중 의문점이 있어 물어봤다. 나는 KBL 시절에도 심판 설명회에 간적이 없었다. 경기는 지면 감독이 지는 것이다. 심판탓을 하는 순간 내 자신이 연구를 하지 않게 된다. 경기는 감독이 잘못해서 진 것이다. WKBL에 오다보니 경기를 하다 궁금한 것이 있어서 질의를 한 것”이라며 상황을 설명했다.

[부천=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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