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평소 자신이 스토킹하던 50대 여성을 살해한 뒤 대구에서 도주해 세종시 야산으로 숨어든 40대 용의자를 검거하기 위해 구체적 인상착의 등 정보가 담긴 수배 전단을 이용한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다.
13일 대구 성서경찰서에 따르면, 수배 전단에는 용의자 A씨 이름과 나이, 체격 등 정보가 담겼다.
A씨는 키 177㎝가량에 마른 체형으로, 도주 당시 밝은색 셔츠 및 청바지 차림에 바둑판무늬가 새겨진 운동화를 착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리에는 문신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전단에는 A씨 얼굴과 그가 편의점에서 소주로 보이는 물건을 구매하는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 캡처 사진도 담겼다.
경찰은 A씨가 도주 과정에서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현재 셔츠나 바지 등을 갈아입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경찰은 A씨 행적이 마지막으로 포착된 야산이 있는 세종시 부강면 일대에서 주민 등에게 이 같은 수배 전단을 보여주며 탐문을 벌이고 있지만 공개 수배로 전환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또 해당 수배 전단이 세종지역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것을 확인하고 삭제를 요청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이미 온라인에서 A씨 수배 전단을 확인한 지역 주민 등이 이를 공유하고 있어 사실상 용의자는 공개 수배된 상태와 마찬가지다.
성서경찰서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A씨 수배 전단은 목격자 확보 등을 위해 우리가 제작한 것이 맞다”며 “다만 공개 수배로 전환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 오전 3시 30분께 달서구 한 아파트에서 스토킹 피해를 보던 50대 여성 B씨가 흉기에 찔려 숨졌다.
경찰은 용의자 A씨가 경찰이 B씨 집 앞에 설치한 안면인식용 지능형 폐쇄회로(CC)TV를 피하기 위해 가스 배관을 타고 아파트 6층에 있는 피해 여성 집에 침입해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