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석 우리운용 주식운용2팀장 인터뷰
빅2+ 전략으로 채권혼합형 펀드서 두각
삼전닉스에 집중·다양한 업종 분산투자
“전쟁·美중간선거에 횡보 가능성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반도체주 상승 여력 충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다소 조정을 받은 현 구간은 신규 진입에 나쁘지 않은 시점이라고 봅니다. 중동 전쟁 리스크가 완화된다면 2분기에는 소폭 랠리가, 3분기에는 관망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호석 우리자산운용 주식운용2팀장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본사 사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반도체 업황 전망과 투자 전략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팀장이 운용하는 ‘우리반도체big2플러스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은 같은날 기준 최근 1년 수익률 48.71%를 기록하며 채권혼합형 펀드 가운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펀드는 ‘빅2 플러스(Big2+)’ 전략을 기반으로 운용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 투자하되 나머지는 다양한 업종에 분산 투자하는 구조다.
반도체 비중은 고정하지 않고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절한다. 이 팀장은 “지난해와 올해 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을 적극적으로 가져간 것이 주효했다”며 “상승장 중에도 반도체가 쉬는 구간에서는 다른 주도주로 빠르게 대응해 수익률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플러스’ 영역의 역할도 강조했다. 이 팀장은 “바이오, 로봇, 방산 등은 반도체가 주춤할 때 많은 기여를 했다”며 “장기적으로는 보면 반도체가 좋지만, 분기나 반기 단위에서는 다른 쪽으로도 시선을 기울이면 초과 수익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펀드는 기업공개(IPO) 시장에도 적극 참여하며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있다.
채권혼합형 구조 역시 투자자들의 안정감을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 이 펀드는 주식 비중을 30% 수준으로 유지하고, 나머지는 채권과 현금 등 안전자산으로 운용한다.
이 팀장은 “통상 주식시장이 부진할 때는 금리 하락으로 채권가격이 상승하며 손실을 완충하는 구조”라며 “채권이 변동성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투자자들이 장기 투자 과정에서 겪는 마음고생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수치로도 성과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해당 펀드는 최근 1년 수익률 기준 우리자산운용의 국내채권혼합 펀드 7개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타사를 포함한 전체 국내채권혼합 펀드 164개 중에서도 5위에 올라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안정형 상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성과라는 평가다.
이같은 성과는 자금 유입으로도 이어졌다. 연초 약 1100억원 수준이던 순자산은 최근 4300억원대로 늘었다. 그는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과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시장에 대한 인식 변화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관련해서는 반도체 빅2에 대한 신뢰도가 순자산 확대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반도체주는 중동 전쟁이라는 예기치 못한 변수를 만나 횡보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까지는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이달 들어서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반도체 대형주 역시 상승세가 둔화됐다.
하지만 긴 호흡으로 보면 반도체주의 추가적인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이 팀장은 “내년과 내후년까지도 수요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그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2020년대에는 반도체가 장기간 시장을 이끄는 핵심 섹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변수도 존재한다. 이 팀장은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물가, 미국 중간선거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횡보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빅2 외에 반도체 투자에서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팀장은 “올해 들어서는 반도체 소부장 업종 흐름이 좋다”며 “대형주에서는 삼성전기, 중소형주에서는 기가비스 등 장비업체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익IPS, 이오테크닉스, 피에스케이홀딩스(PSK) 등 시장에서 주목받는 소부장 기업들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운용 전략 역시 큰 틀에서 유지된다. 그는 “빅2를 중심으로 하되 소부장과 중소형주까지 활용할 것”이라며 “적시성 있는 트레이딩을 통해 ‘바이앤홀드(매수 후 보유)’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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