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랩 '찾아가는 비즈센터'
이강미 우주프로젝트 대표
예술경영지원센터 멘토링후
40개 미니극장 운영 성공
클래식 음악 작곡가 이승규
폐자재로 악기 만드는 체험
'업사이클링 뮤직' 사업으로
예술가 아이디어 상업화 지원
강원도·부산·제주 등서 개최
예술기업 '우주프로젝트'를 이끄는 이강미 대표는 무려 '40개'의 극장을 보유하고 있다. 20명의 아티스트들과 협업한다지만, 1인 기업에 '극장 40개'를 소유한다는 건 믿기 어려울 정도다.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우주프로젝트의 무대가 '미니어처 이동형 극장'이기 때문이다.
오직 1인, 많아봤자 2인의 관객을 위해 우주프로젝트 극장의 커튼은 열린다. 티켓 판매 따로 없이, 행사 주최자의 초대를 받아 극장을 '손으로 들고 가는' 콘셉트다. 거대한 세계 속의 미시의 세계, 그곳에서 펼쳐지는 10분의 공연. 미니어처 극장 앞에 줄을 선 관객들은 이로써 '나만을 위한' 공연을 선물받는다.
하지만 이강미 대표는 늘 고민이다. 고객군을 확장하고 싶지만 홍보가 잘되지 않았고, 재단이나 기업 등을 발품 팔아 찾아다니며 판로를 개척해본 경험도 적다. 이에 이강미 대표는 아트코리아랩과 춘천문화재단이 작년 9월 협업해 진행한 '찾아가는 비즈센터'에서 멘토링을 받았다.
그 결과 "보유 중인 공연 IP를 패키지로 묶어서 스케일업을 도모하라" "보유 중인 공연 IP가 높은 퀄리티인 것으로 보이니 기관들의 교육 프로그램과 연계하라"는 조언을 얻었고 시행에 옮기고 있다.
창업을 꿈꾸는 예술가들의 본격적인 사업화를 돕는 아트코리아랩의 '찾아가는 비즈센터'가 올해도 전국 각지에서 펼쳐진다.
17일 아트코리아랩은 "지역 기반 예술가들과 예술기업의 접점을 모색하는 '찾아가는 비즈센터'를 올해 강원, 부산, 제주, 대구, 대전 등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광주문화재단과 협력해 '찾아가는 비즈센터'를 진행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지역 예술가들과 꾸준히 만날 계획이다.
아트코리아랩의 '찾아가는 비즈센터'는 지역 예술가들의 창업을 돕기 위해 계획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2023년 10월 아트코리아랩을 개관했고, 상업화되지 않은 예술가들의 아이디어가 확산하고 유통되는 과정을 통해 '지속 가능한 예술 생태계'로 이어지도록 지원 중이다. 쉽게 말해 '예술산업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해내고 있는 것.
아트코리아랩을 거친 예술가들은 한 입으로 "스스로의 자질과 가능성을 가늠하는 조언들이 이어졌다"고 회고한다.
클래식 작곡가이기도 한 이승규 크리에이티브아트 대표는 '업사이클링 뮤직'을 추구하고 있다.
크리에이티브아트가 만드는 악기는 전례 없이 독특하다. 못 쓰고 버려질 폐자원을 활용해 악기를 만들기 때문이다. 농약 분무기통으로 첼로를 만들거나, 버려진 레고 등 장난감으로 바이올린도 만드는데 실제 음색은 기존 악기에 준한다. 작년엔 플라스틱 병뚜껑으로 칼림바를 제작했다.
크리에이티브아트는 실제로 공연도 하고 이들을 체험형 키트로 만들어 판매하기도 한다.
이승규 대표는 "예술활동을 하면서 동시에 영리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막히는 부분이 있어도 정말 물어볼 곳이 없었는데, 아트코리아랩의 '찾아가는 비즈센터' 멘토링과, '비즈센터' 멘토링까지 총 5회의 지원을 받았고 예술기업으로서의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승규 대표는 "예술을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기후위기를 함께 생각하도록 만드는 게 크리에이티브아트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아트코리아랩이 이달 27일 강원도 춘천 '꿈꾸는 예술터'에서 강원문화재단과 함께 진행하는 행사에는 허영롱 에트리홀딩스 선임, 백진충 브랜드날다 대표, 박병근 KT-AX 차장 등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예술의 사업화'를 조언한다.
허영롱 선임은 "예술가가 되지 않으면 감동을 줄 수 없고, 기업가가 되지 않으면 지속할 수 없다. 예술가의 혼으로 시작해 기업가의 눈으로 지속하라"는 조언을, 백진충 대표는 "일반 기업과 단체는 기술은 있지만 콘텐츠가 없고, 예술 창업자와 예술단체는 콘텐츠는 있는데 기술이 없다. 작품은 '만드는' 사람이 중요하지만, 상품은 '필요한' 사람이 중요하다"는 내용으로 예술인들과 만난다.
한편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아트코리아랩 비즈센터에서는 홍보·마케팅·브랜딩, 기술사업화·기술융합, 오픈이노베이션·글로벌, BM고도화·투자, 정부지원사업, 법률 전반(지식재산권 및 노무) 등 분야별 전문가가 상주하며, 온오프라인으로 무료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아트코리아랩 홈페이지(artskorealab.kr) 예약을 통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공동기획 : 예술경영지원센터 매일경제신문사
[김유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