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적자 새마을금고, 작년 배당금 20%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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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조2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낸 새마을금고가 출자자(회원)에게 지급한 배당금이 전년보다 20%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무배당 금고도 1년 전보다 100곳 이상 증가했다. 전체 단위 금고의 3분의 1 이상이 배당을 하지 못했다. 실적 부진 속에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가계대출마저 확대할 수 없게 되면서 새마을금고의 배당 축소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영 개선 요구’ 금고 137곳

1조 적자 새마을금고, 작년 배당금 20% '뚝'

7일 행정안전부가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1251개 새마을금고의 지난해 배당액은 총 2248억원으로 전년(2800억원)보다 19.7% 감소했다. 평균 출자배당률도 2.6%에서 2.08%로 떨어졌다. 배당률은 2022년(4.9%)과 2023년(4.4%)만 해도 4%를 웃돌았다.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은 단위 금고는 441곳으로 2024년(329곳)보다 112곳 증가했다. 배당을 한 금고 810곳 가운데서도 배당률이 6%를 넘은 곳은 14곳뿐이었다. 이들 모두 SK하이닉스와 서울대병원 등 수익구조가 안정적인 직장 금고다. 나머지 금고의 배당률을 구간별로 보면 2% 이하가 145곳, 2% 초과 4% 이하가 545곳, 4% 초과 6% 이하가 106곳이다.

연이은 적자로 배당 여력이 약해진 금고가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순손실 1조2658억원을 내며 2024년(1조7423억원)에 이어 다시 1조원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출자금(10조7885억원)도 전년 말(11조300억원)보다 2415억원 감소했다. 이 때문에 기초 체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순자본비율이 8.25%에서 7.91%로 하락했다. 정부는 이 지표를 4% 이상으로 유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구조조정 경고장’으로 통하는 경영개선 요구를 받은 금고도 2024년 72곳에서 지난해 137곳으로 늘었다. 경영개선 요구를 받으면 조직 및 인력을 줄이고 일부 영업 정지 등의 조치를 받는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뱅크런’(현금 대량 인출 사태)이 발생한 2023년 7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단위 금고 42곳을 합병해 정리했다. 지난해 합병된 금고만 25곳이다.

◇가계대출 막히고 기업대출 감소

새마을금고의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배당 규모가 더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정부는 새마을금고에 올해 가계대출 잔액을 지난해 말 이하로 관리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기존 대출이 상환되는 만큼만 신규 대출을 내주라는 얘기다. 최근엔 비회원을 상대로 한 신규 주택담보대출 접수를 금지하고 회원 가입 후 1년 이상이 지난 사람에게만 주담대 신청 자격을 부여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회원 여부를 가리지 않고 주담대에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것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기업대출도 역시 감소세다. 새마을금고의 지난해 말 기업대출 잔액은 100조8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6조3000억원 줄었다. 대규모 부실이 잇따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대체할 만한 투자처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재무구조 악화를 막기 위해 재원이 부족한 금고에는 배당을 자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수익성 개선에 매진해 회원이 기대하는 수준으로 배당률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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