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첫 승 뒤 준우승만 4번 차지했던 정윤지, 마침내 3년 만에 통산 2승 입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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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지가 18번 홀에서 천금같은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고 1타 차 우승을 확정한 뒤 오른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정윤지가 18번 홀에서 천금같은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고 1타 차 우승을 확정한 뒤 오른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최종라운드 전 관심의 초점은 이틀 동안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15언더파, 4타 차 선두로 출발한 정윤지(25)가 리드를 지킬 수 있을지, 아니면 또 정상 문턱에서 좌절을 맛볼지로 모아졌다.

2022년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데뷔 첫 승을 수확한 뒤 준우승만 4번을 기록하며 3년 넘게 우승 트로피를 추가하지 못했던 정윤지는 부담감 탓인지 쉽게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2번(파4) 홀에서 보기로 범하며 출발도 좋지 않았다. 첫 버디가 나온 건 7번(파3) 홀. 티샷을 홀컵 3m 옆에 떨궈 잃었던 타수를 만회했다. 9번,11번(이상 파4) 홀에서 잇달아 버디를 낚아 순항하는 듯 싶었지만 12번(파3) 홀에서 스리퍼트로 또 타수를 잃었다. 결국 14번(파3) 홀을 마쳤을 때 바로 앞 조의 이채은2(26)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5타 뒤진 10언더파 공동 4위로 출발해 무려 6타를 줄인 이채은의 추격이 거셌다.

이채은이 먼저 16언더파로 경기를 마치고 맞은 마지막 18번(파5) 홀. 정윤지는 스리온에 성공한 뒤 4.5m 버디 퍼트를 남겼다. 들어가면 우승, 실패하면 연장으로 가야하는 절체절명의 순간. 그의 퍼트는 그린을 갈라 홀컵으로 빨려들어갔고, 정윤지는 끝내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마음고생을 털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3년 만에 정상 기쁨을 누린 정윤지가 챔피언 트로피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마음고생을 털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3년 만에 정상 기쁨을 누린 정윤지가 챔피언 트로피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정윤지가 오랜 우승 갈증을 털어내며 시즌 첫 승, 통산 2승에 입맞춤했다.

정윤지는 1일 경기도 양평의 더스타휴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총상금 10억 원) 3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로 2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7언더파 199타를 기록해 이채은(16언더파)을 단 1타 차로 따돌리고 천신만고 끝에 우승상금 1억8000만 원을 품에 안았다.

마음고생을 털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3년 만에 정상에 오른 정윤지가 챔피언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마음고생을 털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3년 만에 정상에 오른 정윤지가 챔피언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3년 만에 챔피언 자리에 오른 정윤지는 “평소에 긴장도 많이 하고 불안도가 높은 편이다. 사실은 어제 잠을 거의 못 잤다”고 털어놓은 뒤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려고 했다. 이번 대회 내 플레이에 점수를 매긴다면 100점 만점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날이 많았다. 그 시간동안 버팀목이 되준 가족들에게 정말 고맙다”며 울먹였다.

매서운 추격전을 펼친 이채은은 148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에 도전했지만 마지막 뒷심을 발휘한 정윤지에 밀려 지난주 E1 채리티 오픈에 이어 2주 연속 및 통산 3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타이틀 방어에 도전했던 이예원(22)은 합계 11언더파 공동 7위를 차지했고, 2주 연속 우승을 노렸던 박현경은 7언더파 공동 21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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