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발롱도르는 우스만 뎀벨레(왼쪽)와 모하메드 살라 등 유력한 후보들이 쟁쟁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사진출처|우스만 뎀벨레·모하메드 살라 인스타그램
2025년 발롱도르 30인 후보 명단이 공개됐다.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후보에 이름을 올리던 시대는 지났다. 대신 어느 선수에게든 수상 자격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올 만큼 수상자 면면이 쟁쟁하다.
파리 생제르맹(PSG)의 우스만 뎀벨레는 지난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35골을 터뜨리며 PSG의 창단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이끌었다. 바르셀로나 시절 잦은 부상과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그는 PSG 이적 후 완전히 달라졌다. 속도와 기술, 골 결정력을 두루 갖춘 그는 트레블을 완성시켰다.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과 함께 개인 통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리그에서 29골·18도움을 기록하며 득점왕과 플레이메이커상을 동시에 수상했고, 38경기 기준 최다 공격포인트 신기록도 세웠다. 팀 주장 버질 반다이크조차 “그가 발롱도르를 받는다면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의 ‘초신성’ 라민 야말은 18세의 나이에 유럽 무대에서 가장 주목받는 재능으로 떠올랐다. UCL 준결승전에서 인터 밀란을 상대로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아직 UCL 우승은 없지만, 이미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나폴리의 스콧 맥토미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세리에A로 무대를 옮긴 뒤 완전히 재탄생했다. 리그에서 12골·6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나폴리 팬들의 새로운 영웅으로 자리잡았다. 거함 클럽이 아닌 팀에서 이뤄낸 성취가 더 빛난다.
PSG의 비티냐는 트레블 달성과 함께 포르투갈의 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에도 기여했다. 부드러운 볼 터치와 창의적인 플레이로 중원을 지배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같은 PSG 동료 누누 멘데스 역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53경기에서 5골을 기록하며 왼쪽 측면을 완벽히 장악, ‘왼쪽 풀백 발롱도르 수상’이라는 전례 없는 도전을 이어간다.
조지아 출신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는 PSG의 UCL 결승에서 골을 터뜨리며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뛰어난 드리블과 결정적인 한 방으로 ‘크바라도나’라는 별명을 넘어 자신만의 브랜드를 완성했다.
바르셀로나의 하피냐는 시즌 56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라리가와 코파 델 레이 우승에 기여했다. 또 첼시와 잉글랜드의 콜 파머는 클럽 월드컵 결승에서 PSG를 상대로 2골·1도움을 올리며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시즌 중 기복이 있었지만, 큰 경기에서 강한 면모로 발롱도르 경쟁 구도에 뛰어들었다.
올해 발롱도르는 트로피, 기록, 그리고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순간들이 치열하게 맞붙는 경쟁이 될 전망이다. 9월 22일 파리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누가 ‘세계 최고의 선수’로 호명될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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