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만에 해낸 창단 첫 우승. 그러나 ‘송골매 군단’은 편히 쉴 수 없다.
창원 LG는 1997년 창단 후 처음으로 KBL 정상에 섰다. 서울 SK와 2024-25 KBL 챔피언결정전 최종전까지 가는 혈전 끝 4승 3패, 오랜 시간 기다린 우승을 이뤘다.
그러나 LG는 마음 편히 쉴 수 없다. 아시아 각 리그 챔피언들이 참가하는 2025 FIBA 바스켓볼 챔피언스리그 아시아(BCL)에 출전해야 한다.
BCL은 오는 6월 9일부터 15일(이상 현지시간)까지 열린다. 대회 장소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이 대회에는 KBL, CBA, B.리그, PBA 챔피언과 WASL 우승, 준우승 팀, 그리고 BCL 동부 우승, 준우승 팀 등 총 8개 팀이 참가한다.
현재 BCL 참가 확정된 팀은 LG와 메랄코 볼츠(필리핀), ‘디펜딩 챔피언’ 알 리야디(레바논), 타비앗(이란)이다.
지난 2024년 대회에는 부산 KCC가 출전했으나 3전 전패,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결과를 냈다.
BCL은 아시아 각 리그 챔피언, ‘끝판왕’들이 경쟁하는 대회다. 그러나 KBL의 경쟁력은 없었다. KBL 출범 후 단 한 번도 우승한 팀은 없었다. 최근 우승은 1992년 기아다.
실제로 KBL은 그동안 BCL에 진심이 아니었다. 무려 54경기를 소화하는 정규리그, 여기에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까지 치른 상황에서 동기부여가 없는 BCL에 무리할 이유가 없었다.
심지어 한 시즌 내내 함께한 외국선수들은 이 시기 휴식을 취하거나 다른 리그에서 활동하기 마련이다. ‘단기 알바’로 동행하는 외국선수들의 기량은 떨어지는 편. LG도 이와 다르지 않다.
LG는 우승 확정 후 본격적으로 BCL에 동행할 새로운 외국선수들을 찾고 있다. 아셈 마레이, 대릴 먼로가 2024-25시즌을 함께했지만 개인 일정 및 재계약 문제 탓에 BCL 출전이 어렵다.
1년 전, KCC도 라건아, 알리제 존슨이 아닌 알폰소 맥키니, 디온 탐슨과 동행했다. LG는 현재 한정된 자원 속 BCL에서 함께할 외국선수들을 알아보고 있다. 칼 타마요 역시 BCL 출전에 대해 LG와 조율 중이다.
국내선수들의 경우 6월 초 소집 예정이다. 일주일 정도의 훈련 기간을 가진 뒤 결전지로 떠난다. LG는 그동안 많이 뛰지 못한 선수들을 BCL에서 중용할 계획이다. 주축 선수들의 경우 피로도가 높고 작은 부상을 안고 있기에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