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가 월드컵 중계권과 관련해 지상파 3사에게 비용 분담을 위한 최종안을 제시한 가운데, 국가대표 축구팀의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흥행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한국 국가대표 축구팀은 28일(현지시간) 영국 밀턴 케인즈의 스타디움 MK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전후반 각각 두 골씩 실점해 0-4로 패했다. 북중미 월드컵 소집 전 마지막 A매치 기간에 열린 첫 경기였으나, 전반 2차례와 후반 1차례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오는 등 득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해 10월 브라질전 0-5 패배 이후 파라과이(2-0), 볼리비아(2-0), 가나(1-0)를 잇달아 제압했으나, 올해 첫 평가전인 코트디부아르전에서 다시 패배를 기록했다. 특히 코트디부아르의 FIFA 랭킹은 37위로 한국(22위)보다 15계단 낮다는 점에서 축구 팬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팀 성적에 대한 실망감이 확산되면서 방송가에서는 월드컵 특수가 위축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JTBC의 월드컵 중계권 판매 협상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JTBC는 지난 23일 입장문을 통해 '디지털 재판매액'을 제외한 중계권료의 절반을 자사가 부담하고, 나머지를 지상파 3사가 나눠 부담하는 방안을 최종 제안했다고 밝혔다. JTBC 측은 "큰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보편적 시청권 확보를 위해 내놓은 마지막 안"이라며, 해당 안 적용 시 자사가 50%를 부담하고 지상파 각 사는 약 16.7%씩 부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JTBC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지상파 3사가 공동 중계하며 지급한 중계권료는 1억300만 달러(약 1560억원)였으며, 자사가 독점 확보한 2026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료는 1억2500만 달러(약 1893억원)라고 전했다. 이어 "지급한 중계권료는 인상분과 연평균 물가 상승률이 반영된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상파 3사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KBS, MBC, SBS는 그동안 '코리아풀(Korea Pool)'을 통해 중계권을 공동 구매하며 과도한 가격 경쟁을 막아왔으나, JTBC의 단독 입찰로 이 관행이 깨졌다는 입장이다.
앞서 높은 분담금 문제로 협상이 결렬되면서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은 지상파 없이 JTBC와 네이버를 통해서만 중계된 바 있다. 지상파 3사는 이번 월드컵 중계권 구매에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중계권을 사는 즉시 수백억원의 적자를 떠안게 되는데, 현재 방송 환경에서 구입할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손실이 명백한 상황에서 중계권을 구매할 경우 배임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KBS 소수 노조인 '같이(가치)노조'는 지난 6일 성명을 통해 "당장 지난해 10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낸 회사가 쓸 수 있는 돈이 아니다"라며 수백억원대 규모의 중계권 재판매 대가 지급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편 JTBC와 지상파 3사는 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장과 30일 조찬 간담회를 갖고 협상을 진행했다. 현장 부스 설치 등 사전 작업을 고려할 때 3월 말까지는 협상이 마무리되어야 하는 상황이라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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