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특검 이어 여당도 국힘 때려…박찬대 “내란동조 의원 45명 제명해야”

18 hours ago 3

국힘, 잇단 압수수색에 반발
“벌써 5번째, 야당 탄압 규탄”
박찬대, 나경원·윤상현 등
野의원 45인 제명 결의 내놔

허니문 기간 두달만에 끝
이진숙·강선우 낙마시킨 野
‘부적격 내각’ 공세수위 높여
김병기 “선 넘지 말라” 응수

김기현(위쪽)·조배숙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특별검사 팀의 압수수색에 항의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의 양평군수 출신인 김선교 의원 사무실 안에 들어와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김기현(위쪽)·조배숙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특별검사 팀의 압수수색에 항의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의 양평군수 출신인 김선교 의원 사무실 안에 들어와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내우외환’의 상황에 본격적으로 직면하고 있다. 밖에서는 특별검사와 더불어민주당의 칼날이 야당을 직접 노리고 있는 데다 안에서는 탄핵과 대선 패배 ‘후유증’이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검 팀이 25일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자 국민의힘은 “야당 탄압을 위한 정치 특검의 무차별적인 압수수색”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이날 민주당 측에서 국민의힘 의원 45명에 대한 제명 촉구 결의안을 내놓은 데 대해선 “야당 말살 선언”이라고 비난했다. 특검과 여당의 잇단 압박에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의 인사 논란을 고리로 반격을 시도하고 있으나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매주 금요일 특검의 압수수색이 들이닥치고 있다. 벌써 야당 의원에 대한 다섯 번째 압수수색”이라며 “무차별적인 압수수색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송 비대위원장은 “임성근 전 사단장과 14분이나 통화한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왜 압수수색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특검은 삼권분립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국회의원 압수수색은 임의제출이 바람직하다고 한 우원식 국회의장의 말씀을 존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압수수색이 시작되자 김선교 의원실 앞으로 집결해 달라고 소속 의원들에게 호소했다.

이날 민주당 당권주자인 박찬대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려고 관저 앞에 갔던 국민의힘 의원 45명의 ‘제명’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박 의원은 국민의힘의 김기현 전 대표, 나경원·윤상현·조은희·김정재 의원 등을 공개적으로 거명하면서 “법과 공권력을 향해 등을 돌리고 윤석열 얼굴만 바라보던 인간 방패 45인은 명백한 내란동조범”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들은 지금도 국회에서 국민 세금으로 급여를 받으며 법률을 다루고 예산을 심사하며 심지어 온갖 수단을 동원해 이재명 정부를 흔들고 개혁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헌법을 무너뜨린 자들이 민주 정부의 정당한 권한을 부정하는 현실을 이대로 둬선 안 된다”고 했다.

박 의원은 앞서 지난 8일에는 ‘내란범 배출 정당에 국고보조금을 차단하자’는 내용을 담은 내란특별법을 발의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당권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박 의원이 강공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해석했다.

송 위원장은 이에 대해 “야당을 말살하고 일당 독재를 완료하겠다는 선언으로 보고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전날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국회에 징계 요구안을 제출하자 박 의원이 ‘되치기’에 나섰다는 평가도 나왔다.

송 위원장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의원에 비해 약세인 것으로 드러나니 당원 표심을 구해 보려는 의도가 있지 않겠냐고 해석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민주당 당대표가 되기 위해 발악하는 박찬대”라며 “(강선우) 후보자 사퇴 후에 쏟아지는 강성 지지층의 융단폭격이 두려웠는지 ‘대야투쟁’으로 태세 전환하는 모습이 안쓰럽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여야 대치를 두고 여의도의 ‘허니문’이 끝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병기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야당이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에 협조하지 않자 “내란 혐의도 모자라 대선까지 불복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에 경고한다. 그동안 저는 민주당 원내대표이기도 하고 협치라는 대의가 중요해서 최대한 자제해왔다”면서도 “오늘은 한마디해야 한다. 국민의힘은 선을 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두 번 말하지 않겠다”며 “지금부터 민주당은 ‘이재명호 출항’을 방해하는 그 어떤 시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협치 거부를 넘어 야당의 존재 이유마저 부정하는 김병기 원내대표의 경거망동을 규탄한다”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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