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26일 지난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압승한 배경에는 '신천지와 통일교 등 종교 집단의 당원 가입'이 있었다고 말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최근 특검 수사가 2021년 10월 대선 경선 당시로 초점을 둔 것은 윤 정권 출범의 정당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폭로했다.
그는 "당시 국민 여론에서는 내가 10.27% 압승했으나 당원 투표에서 참패해 후보 자리를 윤에게 내줬다"며 "당시 윤 측 총괄본부장으로 지휘하던 권성동 의원이 당원투표에서 압승한다고 큰소리친 배경이 신천지, 통일교 등 종교집단 수십만 집단 책임 당원 가입이 그 원인이었다는걸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걸 제대로 수사하면 윤 정권은 태어나서는 안 될 정권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전 시장은 "어떤 놈은 강릉이 윤석열 외가였다고 자랑하고 떠들고, 어떤 놈은 내가 검찰 선배라고 자랑하고 떠들고, 어떤 놈은 공주에서 초등학교 시절 친구였다고 자랑하며 떠들면서 당심을 현혹하고 다녔다"고 했다. 이는 각각 권성동·권영세 의원과 정진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국회의원, 당협위원장을 모두 휩쓸고 데려간 다음 검찰 출신 선관위원장을 데려와 편파, 왜곡 경선을 주도하고 명태균을 시켜 여론조작도 서슴지 않던 그 당시 사기 경선을 나는 잊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그래도 승복하고 대구로 내려가 다음을 기약하고자 윤 정권 3년 내내 나라를 잘 운영해 주도록 도와줬다"면서 "한동훈과 권력투쟁으로 날을 지새우더니 비상식적인 계엄과 탄핵으로 나라를 혼란에 빠트렸다"고 지적했다.
홍 전 시장은 이번 대선 경선에서는 "상대가 이재명 후보라서 한 가닥 기대를 걸고 다시 대선 경선에 임했으나 윤 일당은 그래도 정신 못 차리고 자기들 죽을 줄 모르고 또다시 한덕수 내세워 사기 경선을 시도하다가 이재명 정권에 나라를 헌납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뿌린 대로 거두고 지은 대로 죗값을 받는 게 세상 이치"라며 "다시는 한국 정치판에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아야 할 것이고 한국 보수진영은 대오각성(大悟覺醒)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두 번 사기 경선을 당하고 보니 그 당에 이젠 염증이 나서 더 이상 있을 수 없었다"고 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