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안타 3타점' 이정후, '3안타 2도루' 김혜성에 판정승... '다저스 충격적 7연패' SF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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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12일 다저스전에서 안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이런 날이 올 것이라고 예상한 야구 팬들이 얼마나 있을까.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26·LA 다저스)가 최고의 무대에서 적으로 만나 사이 좋게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이정후와 김혜성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LA 다저스에서 나란히 선발 출전해 3안타 활약을 펼쳤다.

지난달 15일에 이어 나란히 맞대결에서 선발 출전해 엄청난 존재감을 뽐냈다. 이정후는 7월 들어 완연한 상승세를 그렸다. 이날 6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3루타 하나 포함 4타수 3안타 1삼진 3타점 맹타를 휘둘렀고 시즌 타율을 0.245에서 0.251(339타수 85안타)로, 출루율과 장타율도 0.311, 0.394에서 각각 0.316, 0.404로 끌어올렸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720이 됐다.

김혜성은 다저스의 8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2루타 하나 포함 4타수 3안타 1삼진 1득점 2도루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333에서 0.349(106타수 37안타)로, 출루율과 장타율은 각각 0.376과 0.461에서 0.389, 0.481로 끌어올렸다. OPS도 0.870까지 올랐다.

둘 모두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쳤지만 이정후만 웃을 수 있었다. 샌프란시스코는 다저스의 발목을 잡으며 52승 43패로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다저스(56승 39패)를 7연패에 몰아넣으며 승차를 4경기 차이로 좁혔다.


3루타를 날린 이정후가 더그아웃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정후는 2회말 윌리 아다메스의 선제 솔로 홈런으로 1-0으로 앞선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에 서 더스틴 메이의 스위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3회초 첫 타자로 나선 김혜성은 로건 웹의 초구 시속 90.3마일(145.3㎞) 높은 커터를 과감히 때려 중전 안타를 날려 기분 좋게 시작했다. 곧이어 토미 에드먼의 타석에서 과감히 도루도 성공시켰다. 시즌 10번째. 이어 오타니 쇼헤이의 홈런(32호)으로 득점까지 성공했다.

이정후는 팀에 역전을 이끌었다. 4회말 라파엘 데버스와 맷 채프먼이 볼넷으로 출루해 잡은 1사 1,2루 기회에서 메이의 시속 96.6마일(155.5㎞) 포심 패스트볼을 강타, 타구 속도 98.6마일(158.7㎞)의 잘 맞은 타구를 날렸고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키를 넘겨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이고 3루까지 파고 들었다. 시즌 8번째 3루타였다.

팀이 8-7로 앞선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올라선 이정후는 볼카운트 2-2에서 가볍게 걷어 올리는 타격으로 3안타를 작성했다. 다만 이후 캐시 슈미트의 좌익수 뜬공 때 홈을 파고 들다가 좌익수 마이클 콘포토의 총알 송구에 잡힌 건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이정후가 쏘아올린 2타점 3루타로 기세를 잡은 샌프란시스코는 5회말 도미닉 스미스의 솔로포로 4-2로 점수 차를 벌렸고 1사 만루에서 땅볼 타구 때 1점, 아다메스의 싹쓸이 3루타로 7-2로 달아났다.

이어 타석에 나선 이정후는 좌완 불펜 앤서니 반다를 상대로 볼카운트 3-1에서 시속 95.4마일(153.5㎞) 싱커에 1루수 방면 땅볼 타구를 날렸고 베이스 커버를 들어간 반다보다 빠르게 1루를 밟아 내야 안타까지 추가했다. 그 사이 아다메스가 홈을 밟았다.

김혜성(왼쪽)이 오타니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다저스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6회초 1사 2,3루에서 테오스카가 2타점 2루타를 날렸고 콘포토는 투런 홈런을 터뜨려 6-8까지 추격했다. 5회초 3구 삼진으로 물러난 김혜성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바뀐 우투수 랜디 로드리게스의 슬라이더를 때려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김혜성은 이번에도 2루를 과감히 훔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7회초 다저스가 베츠의 2루타와 스미스의 적시타로 7-8까지 따라잡은 가운데 7회말 타석에 나선 이정후는 루 트리비노의 시속 79.3마일(127.6㎞) 낮게 떨어지는 스위퍼를 기술적으로 걷어올려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타구를 날려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지난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이어 이달에만 벌써 2번째 3안타 경기를 치를 정도로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음을 증명했다.

8회초 2사에서 마지막 타석에 선 김혜성도 보란 듯이 성과를 냈다. 우투수 타일러 로저스의 시속 84.5마일(135.9㎞) 한복판 싱커를 결대로 밀어쳤고 타구는 좌익수 왼쪽으로 떨어지며 2루까지 향했다. 김혜성 또한 3안타 경기를 만들어냈다. 지난달 1일 뉴욕 양키스전 4안타를 때려낸 뒤 한 달여 만에 3안타 이상 활약을 펼쳤다.

9회초 극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샌프란시스코는 마무리 카밀로 도발을 등판시켰는데 오타니를 1루수 땅볼로 돌려세웠지만 베츠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대주자 에스테우리 루이스에게 2루 도루를 허용했다. 이어 프리먼을 사실상 고의4구로 내보내 1루를 채웠다. 단타만 나와도 동점이 될 수 있는 상황. 도발의 시속 95마일(152.9㎞) 싱커가 낮게 제구됐고 스미스가 강하게 타구를 때렸으나 3루수 채프먼이 잡아낸 뒤 2루수, 1루수에게 차례로 연결하며 병살타로 경기를 매조졌다.

김혜성.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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