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6명? 흥행 실패 조짐’ 6년 만에 열린 동아시안컵…손흥민·이강인 부재 + 교통 문제 + 무더운 날씨가 원인 [MK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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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의 흥행이 벌써 우려스럽다.

이번 동아시안컵은 7일 개막해 16일까지 용인, 수원, 화성 등 3개 도시에서 개최된다. 2019년 이후 열리는 대회이자,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을 위한 본격적인 첫걸음이다.

그러나 개막전부터 흥행 성적이 저조했다. 7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홍명보 감독의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과 중국 축구대표팀의 개막전에 4,426명의 팬이 경기장을 찾았다.

사진=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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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국은 이동경, 주민규, 김주성의 연속골로 3-0 완승을 거두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환대한 팬들의 응원은 없었다.

용인미르스타디움의 수용 가능 인원수는 3만 7,000여 석, 약 12%도 채우지 못했다. 경기장 내 빈자리는 한눈에 봐도 텅텅 빈 모습이었다.

경기가 평일에 열리는 데다가 용인미르스타디움의 불편한 교통편과 무더운 날씨가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용인미르스타디움은 이전부터 교통편 제약이 컸다. 지난해 경기장 잔디 문제로 ‘공공재’로 사용되며 이름을 알렸지만,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킥오프 전 양 팀의 훈련이 시작됐다. 1시간 전에도 팬들의 모습을 찾기 힘들 정도. 사진=김영훈 기자

킥오프 전 양 팀의 훈련이 시작됐다. 1시간 전에도 팬들의 모습을 찾기 힘들 정도. 사진=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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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근처에는 용인 에버라인이 지나가지만, 정차하는 역이 없다. 초당역과 삼가역 사이에 위치해 있다. 초당역 기준으로 약 1.5㎞, 삼가역 기준으로 약 1.3㎞다. 도보로 이동한다면 20~25분 소요된다. 버스 또한 서울에서 들어오는 차량이 많지 않다.

여기에 무더운 날씨까지 겹쳤다. 경기장이 위치한 용인시 처인구 삼가동은 경기날 30도가 넘었고, 습도 73%에 달했다. 당일 오후 경기도 전역에 폭염특보까지 발효된 상황이었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주축 유럽파가 없는 영향도 크다.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A매치가 아니라 각 소속팀은 선수를 의무 차출할 이유가 없다. 더구나 김민재, 이강인 등은 미국에서 열리는 2025 FIFA 클럽월드컵 일정을 소화했고, 손흥민, 이재성, 황희찬 등 다른 유럽파는 소속팀 프리시즌 일정을 앞두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국내파 점검을 위해 K리그 23인, J리그 3인으로 총 26인 소집 명단을 꾸렸다.

사진=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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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A매치는 꾸준히 구름 관중이 모였다. 2025년 3번의 홈경기에서 평균 관중은 3만 9,568명. 3월 2연전 당시 오만전 3만 5,212명(고양종합운동장), 요르단전 4만 1,582명(수원월드컵경기장·매진)이 모였고, 월드컵 본선행 확정 후 열린 6월 쿠웨이트전은 4만 1,911명(서울월드컵경기장)이 운집했다.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지막 A매치는 지난해 10월 월드컵 3차 예선 4차전 이라크전이다. 당시 3만 5,198명의 관중수를 기록했다.

앞으로도 대회 흥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주간 예보에 따르면 계속해서 최고 기온 30도 넘는 무더위가 이어질 예정이다. 더위를 식혀줄 비 예보 또한 대회 폐막인 16일 하루뿐이다.

[용인=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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