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동안 너무 감사했다.”
‘한화맨’이 된 손아섭이 정들었던 NC 구단 및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손아섭은 1일 NC 구단 공식 영상 채널을 통해 “(NC에) 있는 동안 정말 많이 응원해 주시고, 좋아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좀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 못한 부분에 있어서 아쉽게 생각한다. (한화로 트레이드 됐다는 소리를 듣고) 어떤 느낌이라 말로 표현은 안 되는데, 아쉬운 점도 있었고 반대로 설렘도 있었다. 걱정이 많은데 (한화에) 가서 저를 선택한 이유를 보여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2차 4라운드 전체 29번으로 롯데 자이언츠의 부름을 받은 손아섭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다. 통산 2134경기에서 타율 0.320(8073타수 2583안타) 181홈런 23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45를 작성했다. 이중 안타 부문은 통산 최다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런 손아섭은 2022시즌을 앞두고 4년 총 64억 원(계약금 26억 원, 연봉 30억 원, 옵션 8억 원)의 조건에 NC로 이적했다. 2023시즌 꼴찌 후보로 평가받던 NC를 최종 4위로 견인했고, 2024시즌에는 박용택 현 KBS 해설위원이 보유하고 있던 KBO리그 최다 안타 기록을 돌파했다.
이후 그는 7월 31일 트레이드가 성사되며 한화 유니폼을 입게됐다. 현금 3억 원 및 2026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이 NC로 향하는 조건이었다.
손아섭은 “(NC의 연고지 창원 및 마산은) 제2의 고향 같은 곳이다. 어릴 때 초등학교 때부터 창원, 마산에서 항상 경기를 많이 했다. (NC 창단 전 롯데에서도) 제2의 구장으로 썼던 곳이다. 제2의 고향 같은 곳이고 좋은 추억만을 가지고 가게 됐다. 계속해서 손아섭이라는 선수는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아쉽게 NC의 우승을 이끌지는 못했다. 그는 “많이 아쉽다. 제가 생각했던 것의 20%, 30% 밖에 발휘하지 못한 것 같다. 그 부분을 많이 아쉽게 생각한다. 구단 선택에 좀 더 만족시켰어야 하는데, 결국에는 제가 부족했다. 가는 팀에서는 저를 선택한 이유를 보여줄 수 있도록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남은 에너지를 다 쏟아붓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2023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KT위즈에) 졌던 아쉬웠던 추억이 기억에 남는다. 최다 안타 기록을 세운 날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힘들게 맨날 2등만 하다 NC 유니폼을 입고 (2023년) 처음 타격왕까지 했다. 실력적으로 보면 많이 아쉽지만, 외적인 것으로 봤을 때 좋은 추억이 많이 남는 4년이었다. 좋은 추억만을 가지고 떠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동생들이 성장하는 모습들을 다 못 보고 가 아쉽지만, NC라는 팀은 분명 앞으로 좋아질 수 밖에 없는 멤버 구성을 하고 있다. 정상으로 올라올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제 눈이 틀리지 않았다면 NC의 미래는 정말 밝다. 선배로서 좀 더 힘, 보탬이 못 돼 미안하다. 어쨌든 계속 야구장에서 볼 것이다. 사람 인연이라는 것이 언제 어디서 볼 지 모르는 것이다. 힘든 일 있으면 언제든 연락하며 지내도록 하겠다”고 했다.
많은 NC 팬들의 응원은 큰 힘이 됐다고.
손아섭은 “정말 다른 팀에서 왔다는 것을 못 느낄 정도로 (NC) 팬 분들께서 저를 환영해주셨다. 너무 좋아해주셨다. 좀 전 인터뷰 하러 오는 길에도 팬 분이 야구장까지 어떻게 알고 오셔서 제 앞에서 펑펑 우셨다. 저도 마음이 참 안 좋았다. 저를 위해 울어 줄 수 있는 팬 분들이 있기 때문에 어디를 가든 야구선수 손아섭으로서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것 같다. 좋은 플레이로서 팬 분들께 팀은 바뀌지만 사랑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아울러 “이때까지 사랑해 주셔서 감사함을 가지고 떠나게 됐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한 선수로 기억이 되고 싶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한 순간도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적이 없다. 그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팬 분들도 기억해 주시고 좋은 기억으로 생각해 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 순간도 빠짐 없이 최선을 다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끝으로 손아섭은 “NC 팬 분들의 우승이라는 목표를 함께 이뤄드리지 못하고 떠나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 4년 동안 많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팀을 떠나 손아섭이라는 선수를 많이 응원해 주시고 야구장에 찾아와 주시면 저는 그대로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 재미있는 플레이,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많이 응원해 달라. 4년 동안 너무 감사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