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디플레’ 중국 생산자물가도 들썩…연내 美금리 인상 전망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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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디플레’ 중국 생산자물가도 들썩…연내 美금리 인상 전망 높아져

입력 : 2026.06.10 22:36

에너지가격 상승 충격 본격화

중국 5월 PPI 3.9% 급등
에너지가격 15.8% 치솟아

日 PPI 6.3%↑ 3년來 최고
소비자물가에도 상승 압력

美 CPI 상승폭 확대 현실화
연내 기준금리 인상 힘실려

쇼핑하는 사람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쇼핑하는 사람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란 전쟁발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충격이 전 세계에 엄습했다. 최근 3년 넘게 디플레이션을 겪은 중국에선 도매물가인 생산자물가가 46개월래 가장 많이 상승했고, 일본 생산자물가 역시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전쟁 당사국인 미국 역시 고물가에 직면한 가운데 각국 중앙은행들이 앞다퉈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는 분위기다.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9%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망치(3.8%)를 소폭 상회한 수치로, 2022년 7월(4.2%) 이후 최고치다. 지난 4월(2.8%)과 비교해도 상승폭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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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PPI는 2022년 10월부터 지난 2월까지 3년5개월 동안 매달 역성장했다. 이 기간 생산자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이다. 그러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다음 달인 지난 3월부터 상승 전환했다. 중동 전쟁이 기업들의 공급망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 수치로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화학원료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은 기업들의 생산비용을 급격히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 지난달 산업용 생산재 가격은 1년 전보다 5.2% 급등하며 PPI 상승을 주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산업용 생산재는 석유·석탄·천연가스 등 에너지와 철강·비철금속·철강 등 원자재, 원자재를 활용한 제조업을 더한 개념이다. 세부 항목별 가격 상승률은 에너지 15.8%, 원자재 9.2%, 제조업 2.3%를 기록했다.

중국 당국의 ‘출혈경쟁’ 단속도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수년간 중국의 전기차, 태양광, 석유화학, 철강 등 산업은 공급과잉 문제를 겪어 왔다.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제 살 깎아 먹기’식 가격 경쟁을 벌였고 이는 PPI를 끌어내리는 요인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중국 당국이 과잉생산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에 나섰고 기업들도 출혈경쟁을 줄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중동 전쟁으로 생산재 가격이 급등하자 비용 상승분을 공장 출하 가격에 그대로 반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PPI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영향을 주는 경향이 있다.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중국의 CPI 상승률은 전망치(1.3%)에 다소 미치지 못한 1.2%에 그쳤다. 중국이 내수 부진에 빠져 있지만 얼마든지 CPI도 상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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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생산자물가도 3년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날 일본은행은 지난달 기업물가지수(PPI)가 지난해 동기 대비 6.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인 5.6%를 웃돈 수치로 2023년 3월 이후 가장 높았다.

일본은행은 중동 정세 악화에 따라 석유 관련 제품 등의 가격이 오른 영향이라며 향후 소비자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은행 관계자는 “(공급망의) 중간 단계에 해당하는 자재까지 가격 상승이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가 상승에 따라 일본은행은 오는 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1%로 인상할 것이 유력하다. 이 경우 기준금리는 31년 만에 최고 수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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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중동 전쟁의 여파가 이미 소비자물가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4월 CPI는 전년 동기보다 3.8% 상승하며 2023년 5월(4.1%)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생산자물가지수 등 주요 물가지수도 모두 치솟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전쟁 전만 해도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됐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도 급격히 방향을 틀며 연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올해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40%로 올랐고, 12월까지 인상할 가능성은 75%에 달한다.

아울러 연준의 장기적인 정책금리 기준인 중립금리(물가를 자극하거나 경기를 위축시키지 않는 적정 금리) 자체를 상향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재 연준은 중립금리를 3~4% 사이로 설정하고 있다.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은 지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현재 기준금리는 중립금리에 꽤 근접해 있다”며 금리 동결 기조를 시사한 바 있다. 그럼에도 인플레이션 확산으로 중립금리 기준 자체를 상향해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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