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봄꽃축제 개막…비하인드 들어보니
협찬으로 채워 완성도 높인 축제 운영 전략
300만 인파, 높은 만족도 비결은 직접 운영
문화도시 쇼룸부터 상권 매출 80억원 효과
2026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가 4월 3일 막을 올렸다. 매년 약 300만명이 찾는 서울 대표 봄 축제다. 올해 주제는 ‘봄의 정원, 모두 함께’다. 봄꽃·휴식·예술·미식 4개 테마 정원으로 나눠 구성했다.
벚꽃만큼 사람이 많다는 악명 높은 축제지만 높은 만족도를 유지한다. 그 뒤에는 개화 시기 판단부터 브랜드 조율까지 치밀한 준비가 있다. 축제를 맡은 박정호 영등포문화재단 문화사업팀 팀장과 김지훈 문화도시센터 센터장을 현장에서 만나 올해 변화와 운영 비하인드를 들었다.
일본 기상청부터 망울 사진까지, 개화 시기 맞추는 법
벚꽃축제는 벚꽃 개화를 맞추는 게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 팀장은 매년 개화 시기를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일본 민간 벚꽃 기상청 두 곳의 예보를 2월부터 참고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 센다이 지점이 여의도와 개화 날짜가 거의 비슷하다. 보통 하루이틀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기에 3월 기온과 일조량, 전년 대비 날씨 비교, 실제 개나리와 벚꽃 망울 상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방식을 병행한다.
박 팀장의 휴대전화에는 매년 3월 중순에 찍은 벚꽃 망울 사진이 연도별로 쌓여 있다. 마지막 판단은 이 사진들을 비교해 내린다.
올해는 2월 기온이 전년보다 약 3도 높았다. 3월에는 비가 한 번밖에 오지 않았다. 작년보다 개화가 빨라질 것으로 봤다. 박 팀장은 “최대한 늦게 판단할수록 정확도가 높다. 다만 교통 통제와 경찰·소방 공지 시간이 필요해 보통 2주 전인 20일 전후에 결정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3월 19일 최종 판단을 내렸다.
일정 변경에 대비해 협찬 업체와 공연팀 등 파트너 계약에는 개화 상황에 따라 3~4일 앞당기거나 늦출 수 있다는 조건을 둔다. 이번에는 5일 앞당겼지만 참여 브랜드 변동은 없었다.
올해는 운영 시간도 늘렸다. 박 팀장은 “작년에는 저녁 8시까지 운영했는데 이후에도 방문객이 계속 왔다. 사람들이 계속 오는데 부스를 마감하기 아쉬웠다”고 했다. 올해는 공연과 먹거리 운영 시간을 오후 9시 30분까지 1시간 30분 연장했다. 야간에는 디제잉과 영화 상영도 더했다.
부족한 예산, 협찬으로 채우며 완성한 축제
운영의 어려움으로는 예산 문제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축제 콘텐츠에 들어가는 필수 비용은 약 6억5000만~7억원이지만 구 예산은 60~70% 수준이다. 부족한 금액은 기업 협찬으로 채운다. 박 팀장은 “협찬 규모가 1억원이 될 수도, 3억원이 될 수도 있다. 이 불확실성이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축제는 보통 15억~20억원을 쓴다. 우리는 10억원 초반을 직접 쓰고 협찬을 더하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예산이 2년째 동결된 점도 부담이다. 그는 “물품 임차비와 인건비가 올라 최소 5~10%는 올려야 실질 동결이다. 동결은 사실상 감액”이라고 했다. 축제에 도입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박 팀장은 “입구 터널 나무 하나가 1000만원이다. 2000만원만 더 있으면 완성도 높은 터널을 만들 수 있었는데 아쉬웠다”고 말했다.
올해 축제에는 13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단순한 꽃구경을 넘어 체험 요소를 더했다. 롯데홈쇼핑 캐릭터 ‘밸리곰’은 작년 퍼레이드 참여에서 올해 축제 전반으로 확대했다.
박 팀장은 “작년 퍼포먼스 사진이 SNS에서 많이 퍼졌다. 밸리곰 색이 핑크라 벚꽃과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무대 앞 빈백 200석은 글로벌 브랜드 요기보가 협찬했다.
높은 만족도는 구청·재단 역할 분리, 직접 운영이 핵심
여의도 봄꽃축제는 매년 300만 명이 찾는 만큼 북새통을 이루지만 축제 만족도는 높다. 서울시 조사에서 작년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66점을 기록했다. 박 팀장은 “4점만 넘어도 좋은 축제다. 직원은 설문에 관여하지 않는다. 방문객들이 솔직하게 준 점수”라고 말했다.
그는 높은 만족도의 비결로 운영 구조를 꼽았다. 콘텐츠는 재단, 질서 유지·교통 통제·청소는 구청이 맡는다. 예산도 나눠 편성한다. 박 팀장은 “재단은 콘텐츠에 집중할 수 있다. 이런 구조는 드물다”고 했다.
빠른 현장 대응도 숨은 비결이다. 구청과 재단, 경찰 등 약 100명이 참여하는 카카오톡 상황실을 운영한다. 화장실 휴지나 쓰레기 문제가 생기면 5분 내 조치 후 사진을 공유한다.
그는 “쓰레기 넘치는 장면 하나로 기사화될 수 있다. 시민에게는 쾌적한 환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메인 행사장에는 인조잔디를 깔아 환경을 개선했다.
다른 특징은 직접 운영이다. 대부분 지자체 축제가 기획사 용역으로 진행되지만, 이 축제는 재단 직원이 퍼레이드·공연·전시를 직접 맡는다. 박 팀장은 “같은 직원이 매년 맡아 전년 경험 위에 계속 개선한다”고 했다. 매주 TF 회의와 수시 점검도 이어간다.
문화도시 쇼룸부터 지역 경제 활성화, 영등포에 불러오는 효과
올해 영등포구는 ‘문화도시 쇼룸’을 새로 선보였다. 김지훈 센터장은 “문화체육관광부 문화도시 사업에 서울 25개 자치구 중 영등포구만 선정됐다. 올해가 5년 차 마지막 해”라며 “4년 성과를 압축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콘셉트는 ‘봄맞이 집들이’다. 거실(쇼룸)·팬트리(판매 공간)·키친으로 나눴다. 2층 구조지만 안전 문제로 올라갈 수는 없다. 외관에서 볼 수 있게 했다.
쇼룸에서는 리빙 아트 브랜드 ‘YDP EDITION’ 제품을 전시·판매한다. 영등포 작가와 시민이 만든 제품이다. 시민 패턴으로 벽지를 만들고 시민 사진으로 러그를 제작했다. 김 센터장은 “아트 제품을 일상에서 감각할 수 있게 하고 싶었다”고 했다.
팬트리에서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키친 존은 여의도·대림동·문래동 등 지역을 채소로 표현했다. 김 센터장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도시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올해가 국비 지원 마지막 해다. 지속 가능성도 고민 중이다. 김 센터장은 “지원이 끝나면 규모는 줄 수 있다. 다만 5년간 쌓은 파트너와 함께 자체적으로 이어갈 방향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축제 경제 효과도 수치로 확인된다. 서울시 빅데이터 분석 결과 축제 기간 반경 일대 매출이 약 65억원 늘었다. 참여 업체 120팀 매출과 지역 카페 수익을 합치면 직접 확인된 효과만 80억원 이상이다.
박 팀장은 “평일 40만~50만명, 주말 80만~100만명이 방문한다. 10%만 주변 상권으로 이동해도 30만명”이라며 주변 상권의 노출 효과를 강조했다. 2026 여의도 봄꽃축제’는 4월 7일까지 5일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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