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 원으로 아기 방 꾸며줘” 한마디에 척척… 네이버, AI로 쇼핑 판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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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전경. 뉴시스

네이버 전경. 뉴시스
네이버의 AI 쇼핑앱 ‘네이버플러스(네플스) 스토어’가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전면에 내세우며 쇼핑 탐색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정제된 키워드를 입력해 상품을 찾던 시대에서 인공지능(AI)이 묻고 답하며 구매 의사결정을 돕는 ‘에이전틱 커머스’ 시대가 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2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 ‘AI 쇼핑 에이전트’는 최근 사용자 수가 20%, 대화 수가 40% 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사용자의 맥락을 읽어낸 추천 상품의 클릭 건수가 14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화형 AI가 사용자의 구매 의사결정에 있어 파트너 역할을 하는 양상이다.

네이버 AI 쇼핑 에이전트에 50만 원대 아기용품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했다. 네이버 AI 쇼핑 에이전트 화면 갈무리

네이버 AI 쇼핑 에이전트에 50만 원대 아기용품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했다. 네이버 AI 쇼핑 에이전트 화면 갈무리
AI의 도입은 쇼핑 과정 자체를 뒤바꾸고 있다. 특히 조건이 많고 비교가 복잡한 고관여 카테고리에서 활용도가 높다. 가령 AI 쇼핑 에이전트에 “아기 방을 꾸밀건데 50만원 이하로 가전 가구 세트 추천해줘. 안전이 제일 중요해서 무조건 국내 생산이어야 해”라고 묻자 에이전트는 예산과 생산지, 안전 요소를 동시에 고려해 제품을 추천했다. 질의 후 제품 추천까지는 채 10초도 걸리지 않았다.가장 큰 차별점은 리뷰 기반의 추천 사유다. AI 쇼핑 에이전트는 “안전 인증 표기가 명확하다” “냄새가 나지 않아 위생적이다” “모서리가 둥글게 처리돼 안전하다” 등의 실사용자 후기를 추천 사유로 제시했다. 네이버 내 방대한 데이터와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를 기반으로 형성된 최신 후기 데이터들을 추론과 상품 추천에 활용한 것이다. 특히 사용자가 우선순위로 내세웠던 ‘안전성’을 명확히 반영한 모습이었다.

네이버 AI 쇼핑 에이전트에

네이버 AI 쇼핑 에이전트에
사용자의 변심이나 조건 변경을 이해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AI 쇼핑 에이전트에 “헬스장에 가지 않고 집에서 근력운동을 하려는데 50만원 예산으로 제품을 구성해줘”라고 요청하자 가성비 위주의 상품을 제안했다. 이후 “가성비보다 내구성이 더 중요하다”고 조건을 바꾸자 소재와 내구성, 리뷰 평점 등을 중심으로 목록을 재구성했다. “50만원대 이하 가정용 러닝머신도 있냐”는 추가 질문에는 공간 활용성, 소음, 편의성까지 고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네이버 관계자는 “출시 초반이긴 하지만 AI 쇼핑 에이전트가 사용자의 조건과 의도를 이해하고 선택지를 효과적으로 좁혀주는 경험을 제공하면서 대화 기반 쇼핑 탐색을 유의미하게 수행하고 있다”며 “사용자 탐색 이력과 맥락을 기반으로 에이전트가 선제적으로 쇼핑을 제안하는 등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중심으로 탐색부터 구매까지 이어지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고도화 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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