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기업 체감 경기 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아

12 hours ago 2

월간 상승 폭도 3년 만에 가장 커
한은 “반도체 수출 호조, 원자재 수급 개선 영향”
기업들 “물가 상승 우려는 여전히 커”

8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2026.5.8 뉴스1

8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2026.5.8 뉴스1
반도체 수출 호조에 제조업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다만 전체 산업 지수가 여전히 100을 밑돌아 비관적인 편인 데다, 대기업과 격차를 벌리고 있는 중소기업의 경기지표는 7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해 수출 대기업 중심의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이 본격적으로 생산비를 끌어올리면 체감경기가 악화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기업 체감경기 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아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5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4.0포인트 상승한 98.9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2022년 10월(99.0)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아진 수치다. 월간 상승 폭도 2023년 5월(4.4포인트) 이후 3년 만에 가장 컸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기업 인식을 판단하기 위해 만든 지표다. 제조업 생산, 신규 수주, 재고 등 지표에 설문조사 결과를 더해 산출한다. 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고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중동 전쟁에도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제품 중심의 수출 호조에 5월 제조업 CBSI는 100.8로 전월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업황과 자금 사정 등이 개선된 영향이다. 이 지수가 100을 넘은 것은 2022년 8월(102.9) 이후 3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비제조업은 운수창고업과 도소매업 업황 개선 등으로 기업심리가 개선됐다.

이흥후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제조업체들이 전반적으로 장기 평균보다 경기를 낙관적으로 본다”며 “비제조업은 수입처 다변화로 원자재 수급 차질이 완화되면서 물동량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 대기업-중소기업 경기 온도 차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온도 차를 보였다. 대기업 CBSI는 전월보다 3.4포인트 오른 103.4로 2022년 6월(104.1) 이후 3년 11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중소기업은 같은 기간 0.6포인트 떨어진 96.2였다. 2025년 10월 1.7포인트 하락한 이후 7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이 팀장은 “5월 중소기업 실적은 업황이나 자금 사정은 개선됐지만 제품 재고 누적이 하락을 주도했다”며 “원자재 가격의 추가 상승에 대비해서 중소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재고를 확보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조사한 결과 2026년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98.6으로 전월(87.5) 대비 11.1포인트 상승해 기준선 100에 근접했다. 4월과 5월 두 달 연속 80대에 머물렀던 지수가 한 달 만에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제조업 BSI는 101.7로 3개월 만에 기준선을 웃돌았다.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장비 업종 BSI는 122.2로 전 업종 중 가장 높았다.

하지만 제조업·비제조업 기업 모두 경영의 어려움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을 꼽았다. 제조 기업 중 32.8%, 비제조 기업 중 18.0%가 각각 원자재 가격 상승을 어려움이라고 답변했다. 이 외에 불확실한 경제 상황, 내수 부진 우려 등의 순으로 답변이 많았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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