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화면 |
배우 박원숙이 부모님 대신 가장 역할을 하며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했다.
23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는 박원숙이 40년 가까이 한국을 떠나 산 친동생과 스위스에서 만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원숙은 13살 터울의 동생 명숙과 오랜만에 한 침대에 누워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너한테 미안했던 게 있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형편이 힘들어진 뒤에 나는 시집가고 탤런트 생활하면서 너희가 그렇게 어려웠는지 몰랐다"고 미안함을 전했다.
이에 동생은 "언니가 고생이 많았다. 우리도 우리 사는 거 바빠서 언니의 고충을 몰랐다"고 다독였다.
박원숙은 "나도 한다고 했다. 너희가 나한테 100만원 용돈을 받았다면 나는 500만원이 나가야 했다"며 배우 생활로 바쁜 와중에도 동생들을 챙기기 위해 노력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사진=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화면 |
동생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그런 언니가 흔치 않다. 자기 것을 다 내주기 쉽지 않은데 우리 집의 제일 큰 대들보였다"며 "뒤에서 든든한 병풍처럼 엄마도 도와줬다"고 부모님 대신 가장 역할을 했던 언니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런가 하면 동생은 박원숙의 아들이 사고를 당했을 때 곁에 있어 주지 못했던 참담한 심정을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인터넷으로 비보를 접했는 데 전화도 할 수가 없었다. 나도 자식이 있어서 그런 말 하는 것도 힘들었다"며 눈물을 터뜨렸다. 이에 박원숙은 "먼저 간 놈, 늦게 가는 놈 순서만 바뀔 뿐이다"라고 담담하게 말해 분위기를 숙연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