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세론은 여전…이젠 실적 따라 옥석 가리기
알파벳·테슬라 등 빅테크 2분기 성적표 주목
AI 투자·데이터센터 Capex 지속 여부가 핵심 변수
인공지능(AI)이 시장을 이끄는 대세라는 점은 변함없지만, 이제 시장은 성장 기대보다 실적을 기준으로 한 ‘옥석 가리기’ 국면에 돌입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실적 시즌이 기업들의 AI 투자 지속성과 실질적인 수익화 능력을 검증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추가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에는 알파벳과 테슬라,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인텔 등 미국 대표 기술기업들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오는 22일(현지시간) 알파벳을 시작으로 진행되는 주요 빅테크의 2분기 실적 발표는 AI 투자 사이클의 지속 여부를 가름할 핵심 시험대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단순한 실적보다 AI 투자 기조가 유지되는지, 데이터센터 투자와 자본지출(Capex)이 확대되는지 여부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알파벳의 경우 올해와 내년 설비투자 가이던스 상향 여부와 AI 가속기 수요가 핵심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의 투자심리는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빅테크 실적이 기대를 밑돌면 그동안 오른 AI 관련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다”며 “시장의 관심은 AI가 실제 돈을 벌고 있는지, 또 빅테크가 AI 투자를 계속 확대할지에 쏠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규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빅테크 입장에서도 AI 투자에 대한 수익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설비투자를 축소할 유인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메모리와 네트워크, ASIC 등 AI 투자 수혜가 집중되는 분야의 경쟁력이 계속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빅테크 기업의 투자 계획이 관건…관망 심리에 ETF 수요↑
최근 시장이 AI 관련주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AI 산업의 장기 성장성에는 여전히 큰 이견이 없지만, AI 성장 기대감에서 빅테크의 투자 지속 여부를 확인하는 단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실제 지난주 미국 증시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로 금리 부담이 완화됐음에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ETF(QQQ)는 4.2% 하락했다. AI 투자 지연 우려와 중국 메모리 업종을 둘러싼 경계심리가 겹치며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TSMC의 호실적도 투자심리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TSMC 실적은 현재 AI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보여줬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은 현재 실적보다 향후 수요를 결정할 빅테크의 AI 투자 계획으로 옮겨간 모습이다.
공급자인 TSMC의 생산 능력보다, 수요자인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이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얼마나 계속 확대할지가 향후 AI 사이클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단 평이 나온다. 이번 실적 시즌에서 이들 기업의 실적과 설비투자(Capex) 계획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배경이다.
투자자들의 자금 흐름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지난주 글로벌 ETF 시장에서는 반도체주가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음에도 관련 ETF로는 순유입이 이어졌다. 이는 AI 산업의 장기 성장성에 대한 신뢰는 유지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이번 실적 시즌을 통해 빅테크의 투자 기조와 AI 수요를 확인한 뒤 다시 방향성을 결정하려는 관망 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증시는 미국 빅테크 실적과 글로벌 반도체 주가 흐름에 따라 시장 하단 지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특히 알파벳의 올해·내년 설비투자(Capex) 가이던스 상향 여부와 AI 가속기 수요가 AI 투자 사이클의 지속성을 판단하는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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