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핵실험 연구한 美학자, 中에 20개월째 구금…외교문제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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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천유린, 北핵실험 지진파동 연구
고향 방문했다 돌연 체포…간첩죄 기소
美일각 “핵실험 은폐에 학자 활용 의도”

북한의 핵실험을 연구해 온 중국계 미국 학자가 중국 당국에 의해 20개월 동안 구금돼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 9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 학자의 석방 여부가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지진학자인 천유린(陳友林)은 2024년 중국에 있는 가족을 만나고, 현지 대학 강연을 위해 중국을 찾았다. 하지만 같은 해 11월 거주지인 미국 매사추세츠주로 돌아오려던 중 베이징 공항에서 체포됐다. 천 씨는 구금 6개월 만인 지난해 5월 간첩 혐의로 기소됐지만, 아직 재판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간첩죄는 중국에서 종신형이나 사형이 선고될 수 있는 중범죄다.

천 씨의 아내는 로이터에 “남편이 하루 종일 딱딱한 의자에 앉아 있도록 강요받았고, 일어나거나 책을 읽거나 운동하는 것이 금지됐다”고 전했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천 씨가 필요한 약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고, 체중도 약 15㎏ 줄었다고 우려했다.

중국 출생인 천 씨는 2011년 미국 시민권을 획득했다. 그는 주로 북한 핵실험을 탐지하는 연구해왔다. 2020년 12월 자연적 지진으로 인한 파동과 북한의 핵실험으로 발생한 파동을 구별하는 방법에 대해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중국 당국이 자신들의 지하 핵실험을 은폐하는 데 천 씨의 전문성을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미국 내에서 제기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월 중국이 2020년 6월 실시한 지하 핵실험을 은폐하려 했다고 비난했다.

미 국무부는 올 3월 19일 천 씨를 ‘부당구금자’로 지정했다. 중국에 구금된 미국인 10여 명 가운데 ‘부당구금자’로 지정된 것은 천 씨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도 올 5월 미중 정상회담에서 천 씨의 석방을 요청했다. 당시 시 주석은 살펴보겠다고 답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고 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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