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라클이 AI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수요를 알리는 실적 전망을 발표하고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에 각국의 정책 효과도 가세하면서 10일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한국의 코스피는 이 날 전 날 보다 1.67% 오른 3,314.53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주주 양도세 기준 복귀 및 상법 개정 등 정책 영향을 기반으로 AI관련 기술주와 외국인들이 매수한 방위산업 주식들이 강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5.56% 급등했다.
대만 증시도 TSMC가 8월 매출이 34% 증가했다고 발표하면서 이 날 자취엔 지수가 1.36%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MSCI 신흥 시장 지수는 이 날 0.8% 올라 4년만에 최고치를 돌파했다. 대만 증시에서 2.08% 주가가 상승한 TSMC가 MSCI 신흥 시장 지수 상승분의 약 4분의 1을 차지했다.
일본의 닛케이225도 0.8% 올랐다. 반도체 장비 업체인 어드밴테스트가 이 날 3.27% 오르면서 도쿄 일렉트론을 제치고 처음으로 시가총액이 10조엔(약 95조원)을 넘어섰다.
홍콩 항셍 지수는 1.1% 올랐고 상하이 종합은 0.13% 상승했다.
신흥시장 주식은 6월 이후 최대 규모로 4일간 상승세를 보였다. 블룸버그는 기술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유럽과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 증가보다 더 크게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취리히에 있는 뱅크 줄리어스 베어의 신흥 시장 주식 전략가인 네나드 디닉 은 "신흥 시장의 9월 상승세는 주로 아시아 기술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와 미국 달러 약세 및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증가에 힘입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관세 불확실성이 가장 컸던 시기는 지나간 것으로 보이며, 이는 꾸준한 자본 유입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라클은 전 날 AI인프라 구축에 대해 엄청나게 낙관적인 실적 전망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개장전에 주가가 30% 가까이 급등했고 AI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며 미국의 주가지수 선물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S&P500 선물은 0.3%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 선물은 0.2% 올랐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선물은 0.2% 하락했다.
엔비디아와 TSMC ADR 등도 개장전 거래에서 각각 2.5%, 1.6% 상승했다. 오름세를 보였다.
월가는 이 날 오전에 발표되는 생산자물가지수(PPI)에서 물가 압력이 큰 것으로 나타나도 고용 데이터가 심각하게 악화된 상태로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금리 인하를 막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