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훈풍에…철강업계 실적 개선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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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이 확대되면서 업황 부진을 겪던 철강업계가 새로운 수요 확보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 철강 수출이 1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가운데, 데이터센터 건설 수요가 철강업계 실적 개선의 새로운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평택항에 쌓여 있는 철강 제품. (사진=연합뉴스)
평택항에 쌓여 있는 철강 제품. (사진=연합뉴스)

12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 6월 철강 수출액은 21억 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6% 증가했다. 철강 수출이 증가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산업부는 미국 등 해외 AI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에 따른 철강 자재 수요 증가가 수출 회복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6월 미국이 철강 관세를 50%로 인상하면서 수출이 감소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미 수출 증가세도 뚜렷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철강 수출 물량은 1434만톤(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23만t)보다 소폭 늘었다. 이 가운데 대미 수출은 139만t에서 220만t으로 58.3% 증가했다.

업계는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본격화될 경우 철근과 봉형강 등 건설용 강재뿐 아니라 전력 공급과 냉각설비 구축에 필요한 강관 수요도 함께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현대제철 실적 전망 보고서에서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미국의 견고한 철근 수요에 힘입어 미국향 철근 수출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다”며 “수출 증가로 국내 철근 공급이 줄면서 내수 철근 유통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데이터센터 수요만으로 철강업황이 본격 반등하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데이터센터 관련 수요가 일부 품목에 집중되는 데다 고환율에 따른 원료 가격 부담, 중국발 공급 과잉, 글로벌 무역장벽 강화 등 기존 악재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연합(EU)은 이달부터 철강 무관세 수입 쿼터를 연간 46% 축소하고 초과 물량에는 50%의 관세를 부과하는 새로운 철강 수입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정부 협상을 통해 감소폭을 일부 줄였지만 연간 무관세 쿼터는 51만톤(19.7%) 감소했다.

이에 정부는 철강업계 피해를 최소화하고 신규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지원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전방산업과 철강업계 간 연계를 확대하는 한편, 수입 철강재의 쇳물생산지(조강국) 정보 제출을 의무화해 불공정 수입제품의 우회 반입을 차단하는 등 산업 경쟁력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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