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하닉, 美서 16% 더 비싸다…코스피 본주도 가격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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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ADR 美서 13% 급등…본주와 16% 가격차, 어떻게 좁혀질까
SK하이닉스 ADR 첫날 168.01달러…공모가 대비 12.76%↑
본주 환산가 253만원…국내 종가보다 약 16% 높아
가격차 커지면 본주 매수·ADR 전환 차익거래 가능
예탁 물량 늘면 국내 유통주식 감소…본주 수급에도 영향

  • 등록 2026-07-12 오전 10:21:13

    수정 2026-07-12 오전 10:21:13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SK하이닉스 미국예탁증서(ADR)가 나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12% 넘게 급등하면서 국내 본주보다 약 16% 높은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관심은 미국에서 형성된 프리미엄이 본주에도 반영될지에 쏠린다. 시장에서는 향후 차익거래가 두 시장의 가격을 연결할 수 있지만 실제 효과는 추가 예탁·전환 가능 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SK하이닉스가 나스닥 ADR 거래를 개시한 10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SK하이닉스의 ADR 거래 개시 기념 브랜드 캠페인 영상이 재생되고 있다. (사진 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나스닥 ADR 거래를 개시한 10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SK하이닉스의 ADR 거래 개시 기념 브랜드 캠페인 영상이 재생되고 있다. (사진 제공=SK하이닉스)

첫날 12.76% 급등…국내 본주보다 16% 비싸게 거래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ADR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나스닥에서 공모가 149달러보다 14.1% 높은 170달러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177달러까지 오른 뒤 168.01달러에 마감해 12.76% 상승했다. 하루 거래량은 1억767만주, 거래대금은 184억6440만달러(약 27조7593억원)에 달했다.

첫날 종가를 원화로 환산하면 보통주 1주당 약 253만2000원으로, 지난 10일 본주 종가 218만원보다 약 16% 높다. 다만 ADR이 비싸다고 본주가 같은 폭으로 곧바로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

美 ADR 비싸지면 韓 본주도 오른다?…차익거래·커스터디가 연결고리

두 시장을 연결하는 경로 중 하나는 차익거래다. 미국 ADR이 본주 환산가격보다 비싸고 본주를 ADR로 전환할 수 있다면, 헤지펀드 등 차익거래 수요가 있는 투자자는 비교적 저렴한 국내 본주를 사들여 수탁기관에 예탁(커스터디)한 뒤 이를 기초로 ADR을 발행해 미국에서 매도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국내에는 본주 매수 수요가 유입되고, 커스터디된 본주는 국내 유통물량에서 빠질 수 있다. 반면 미국에서는 ADR 공급이 늘어난다. 본주에는 상승 압력이, ADR에는 프리미엄을 낮추는 압력이 작용하면서 가격 차이가 좁혀지는 구조다.

예컨대 커스터디할 수 있는 본주 한도가 최초 발행 물량의 10배라고 가정하면, ADR 최초 발행분이 전체 주식의 2.5%인 만큼 이론적으로 전체 주식의 25%까지 ADR의 기초자산으로 활용할 여지가 생긴다. 최초 발행분을 제외하면 최대 22.5%포인트의 기존 본주가 추가 예탁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이는 10배 한도를 가정한 예시다. 실제 추가 ADR 발행 가능 규모와 전환 절차·제한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며, 등록된 발행 한도가 곧 실제 전환 물량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ADR 효과는 시각차…실제 전환 구조가 관건

증권가의 시각도 엇갈린다. KB증권은 미국 ADR과 한국 본주의 밸류에이션이 함께 재평가될 것으로 기대한 반면, BNK투자증권은 “ADR 발행은 중립적”이라며 “해외 현지 거래 편의성은 제공하지만 원주 밸류에이션이 달라지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역시 본주와 ADS(미국예탁주식) 간 완전한 자유전환 구조는 아니다”면서도 “공개 정보만으로는 TSMC와 같은 강한 규제상 고정 한도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초기 프리미엄 가능성은 높게 보지만 곧바로 TSMC형 구조적 프리미엄 고착화로 연결하기 어려운 이유”라고 부연했다.

TSMC는 대만 본주를 새 ADR로 전환하는 데 승인 물량과 규제상 제약이 있어 미국 수요가 늘어도 공급 확대가 어렵다. 이 때문에 가격 차이가 빠르게 해소되지 않아 장기간 프리미엄이 유지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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