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대학가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한 사례가 잇따르고 있지만 AI 활용 규정 마련을 둘러싸고 여전히 교수와 학생 간 의견 차가 뚜렷한 것으로 서울대 조사 결과 나타났다.
조영환 서울대 학습과학연구소장(교육학과 교수)은 지난 2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열린 ‘서울대 AI 서밋 2026’에서 ‘AI 기반 대학교육 혁신에 대한 교수자 및 학습자 대상의 인식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는 지난달 3일부터 이달 1일까지 서울대 23개 대학(원) 소속 교수 190명, 대학원생 353명, 학부생 24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세 집단 모두 AI가 학습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교수는 94.6%, 대학원생은 95.8%, 학부생은 97.1%가 이같이 응답했다. AI 기반 교육 가이드라인에 무엇을 우선 담아야 하는지를 두고는 의견이 갈렸다. AI 윤리 항목을 포함하거나 강화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교수 35.2%, 학부생 20.4%였다. AI 오남용 관련 규정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교수는 32.1%였지만 학부생은 22.0%에 그쳤다.
강의 현장에서 AI를 어디까지 활용할 수 있는지를 두고도 인식 차가 있었다. ‘강의에서 대학(원)생의 AI 활용이 필요한 경우’를 묻는 문항에서 ‘내용 이해’ 항목 응답 비율은 학부생 63.6%, 교수 30.5%로 큰 격차를 보였다. 한 서울대 교수는 “많은 교수가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잃을까 봐 걱정한다”며 “AI에 생각을 맡기는 ‘생각의 외주화’를 우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AI 활용법에 대한 교육과 지침을 더 정교하게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대 경영학과 재학생 한모씨는 “AI 때문에 스스로 생각을 못 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며 “정보 검색을 넘어서 AI와 협력하는 수업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5월 정책 보고서를 내놓을 방침이다. 학교는 지난 1월 제정한 AI 가이드라인에 수업별 AI 활용 범위는 교수 재량에 맡기되 부정행위가 드러날 경우 학생에게 불이익을 주는 내용을 담았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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