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의 대표작은 비전 AI 기반 업무 자동화 솔루션인 ‘VLAgent’다. 기존의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기반 업무 자동화 솔루션은 정해진 스크립트에 의한 단순 반복작업에만 적용 가능하고 각종 돌발상황에 대처하지 못하는 것이 단점이었다. 예를 들어 웹이나 앱 내에서 이루어지는 반복 작업을 RPA로 자동화하는 경우, 의도하지 않은 팝업창이나 오류 메시지가 뜨면 작업이 중단된다.
인포플라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거대 언어 모델, LLM(Large language model)에 이미지 처리능력을 더한 ‘VLM(Vision Language Model)’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AI가 화면을 직접 인식하며 마치 사람처럼 다양한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이용자는 평상시처럼 업무를 진행하는 것 만으로 AI를 더욱 똑똑하게 학습시킬 수 있으므로 스크립트를 따로 제작하지 않아도 손쉽게 이용 가능하다. 그리고 인포플라는 이러한 VLM 기반 업무 자동화를 구현하기 위한 에이전트인 ‘VLAgent(VLM + Agent)’을 개발했다.
VLAgent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건 작년 5월, 세계 최대의 클라우드 기업인 AWS(아마존웹서비스)에서 개최한 ‘AWS 서밋 서울 2024’ 행사부터다. AWS의 파트너사 중 하나로 참가해 발표회를 가진 인포플라는 VLAgent의 자세한 특징을 소개하며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이후, 인포플라는 꾸준히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작년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2024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릴레이 IR’에 참여해 VLAgent를 선보였으며, 현지의 벤처 캐피털(Venture Capital,VC)에게 주목을 받기도 했다. 초격차 스타트업 1000+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주도하는 유망 스타트업 진흥 프로젝트다.
이러한 활동이 이어지면서 인포플라와 VLAgent에 대한 해외 주목도도 높아졌다. 지난 6월 3일, 세계 최대 규모의 생성형 AI 개발자 커뮤니티인 ‘GenAI Works’는 자사의 링크드인 페이지인 ‘Genarative AI’를 통해 ‘TOP 21 AI 도구’를 선정했다. 여기에 챗GPT(Chat GPT), 노션(Notion), 딥시크(DeepSeek)를 비롯한 글로벌 유명기업의 솔루션이 다수 선정된 가운데, 대한민국 스타트업인 인포플라의 VLAgent가 AI 에이전트 부분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해외 수상 경력도 추가했다. 인포플라는 지난 5월 21일부터 23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정보통신 전시회, ‘자이텍스 유럽 2025(GITEX EUROPE 2025)’에 참가했다. 그리고 함께 진행된 글로벌 스타트업 경연 대회 ‘슈퍼노바 챌린지(SUPERNOVA CHALLENGE)’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자이텍스 유럽은 세계 주요 정보통신 전시회 중 하나로 급격히 부상하고 있는 있는 ‘자이텍스 글로벌(GITEX Global)’의 유럽 지역 행사다. 특히 작년 10월에 두바이에서 개최된 자이텍스 글로벌 2024는 180여개 국가에서 6000여개의 기업, 그리고 20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참여해 세계 정상급 정보통신 전시회로 자리잡은 바 있다.
이번 자이텍스 유럽 2025에도 100여개국에서 온 4만 명 이상의 전문가와 200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했으며, 특히 1000여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AI, 양자 컴퓨팅, 지속가능성을 비롯한 미래 산업 관련 기술과 제품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대한민국의 유망 스타트업 12곳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지원을 통해 공동전시관 형태로 참여했다. 이번 발표에서 인포플라는 전세계 기업이 의미 없는 반복업무로 매일 약 30억 시간을 낭비하고 있고, 이로 인해 1.5조 달러에 이르는 기회 비용을 날리고 있다는 통계자료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으로 VLAgent를 소개했다. 특히 온프레미스 및 클라우드 환경을 가리지 않고 도입이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전문가가 없어도 누구나 손쉽게 활용해 업무 자동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참가자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번 슈퍼노바 챌린지에서 자이텍스측 심사위원들은 혁신성과 시장 경쟁력, 수익 모델, 성장 가능성, 그리고 사회 기여도 및 팀워크 등을 기준으로 아이디어를 평가했다. 심사 결과, 스페인의 ‘Lux Quanta’, 카자흐스탄의 ‘Arlan’, 독일의 ‘Bittelied’사가 각각 1~3위를 차지했으며, 대한민국의 인포플라는 특별상인 ‘자이텍스 베트남 스폿라이트(GITEX Vietnam Spotlight)’에 선정되었다. 이는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AI 시장의 중요도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수상 대상자인 인포플라는 내년 개최 예정인 자이텍스 베트남 2026에 공식 초대되었으며, 이를 위한 전시 부스, 그리고 참가를 위한 일체의 비용을 지원받게 된다.
최인묵 인포플라 대표는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VLAgent를 비롯한 인포플라의 자동화 솔루션은 행정안전부 및 일본의 모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다이소몰’ 등에 적용되어 실증을 거친 바 있다”라며 “최근 인포플라는 미국 지사의 설립을 추진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 좋아요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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