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권유해서 신고"…딸 폭행 혐의, 日 요미우리 감독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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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노스케 요미우리 자이언츠 감독이 26일 도쿄 오테마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NHK 캡처

아베 신노스케 요미우리 자이언츠 감독이 26일 도쿄 오테마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NHK 캡처

일본 프로야구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아베 신노스케감독이 딸에 대한 폭행 혐의로 경시청에 현행범 체포된 것을 받아들여, 이날부로 사임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아베 감독은 이승엽 전 두산 베어스 감독과 절친한 사이로도 국내에 잘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현역 시절 요미우리 중심 타자로 함께 활동했다.

아베 감독은 26일 도쿄 오테마치의 구단 사무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눈물을 흘리며 “제 가족 문제로 많은 야구팬과 프로야구 관계자, 그리고 회사에 큰 걱정과 폐를 끼쳤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 있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감독이라는 이름까지 더럽히게 되어 깊이 사죄드리고 싶은 마음뿐이다. 정말 죄송하다”며 “딸도 고등학교 3학년으로 예민한 시기인 만큼, 따뜻하게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NHK와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은 25일 도쿄 시부야구 자택에서 18세 장녀를 밀어 넘어뜨리는 등 폭행한 혐의로 아베 감독을 체포했다. 아베 감독은 “딸들이 싸우기에 ‘조용히 하라’고 했더니 말대꾸를 해 욱했다”는 취지로 혐의를 인정했으며, 음주 상태였다고 한다.

사건이 드러난 건 같은 날 오후 7시경 아동상담소를 통해 “아버지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110번 신고가 접수되면서다. 아베 전 감독의 큰딸은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 권유에 따라 아버지를 폭행 혐의로 아동상담소에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동상담소는 즉시 경찰서로 신고했고, 경찰 출동 당시 자택에는 아베 감독과 아내, 18세 장녀와 15세 차녀 등 가족 4명이 함께 있었다. 일본 경찰은 26일 오전 0시 10분 아베 감독을 석방한 뒤 불구속 수사로 전환했다.

사진=요미우리 홈페이지 캡처

사진=요미우리 홈페이지 캡처

요미우리 구단은 즉각 입장을 내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구니마쓰 토오루 구단 사장은 “폭력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며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모든 프로야구 관계자와 팬 여러분께 사죄드린다“며 “(아베 감독에 대해서는) 진퇴를 포함해 처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요미우리 구단이 시즌 도중 감독 교체를 결정한 것은 1947년 나카지마 전 감독 이후 처음이다. 요미우리 구단은 퍼시픽리그 팀과 맞붙는 26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경기부터 하시가미 히데키(60) 코치에게 감독 대행 지휘봉을 맡겼다.

요미우리 구단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아베 감독은 공격형 포수 출신으로 요미우리에서만 19년을 뛰며 통산 안타 2132개, 홈런 406개, 타점 1285개를 남겼다. 아베 감독은 은퇴하자마자 2020년부터 2년간 요미우리 2군을 지휘했고 2022년 1군에 올라와 작전·수석·배터리 코치 등 주요 보직을 거친 뒤 2024년 요미우리 사령탑에 올라 그해 팀을 센트럴리그 1위로 이끌었다.

아베 감독이 물러나면서 그의 권유로 올해 요미우리 타격 코치로 부임한 이승엽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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