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내 예금을 5% 계좌로 옮긴다면?…월가 ‘에이전트 뱅크런’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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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026년 9월 2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서 열린 ‘메타 커넥트’ 행사에서 AI 비서 ‘뮤즈(Muse)’ 관련 기기를 선보이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인공지능(AI)이 더 높은 금리를 찾아 소비자의 예금을 대신 옮겨주는 시대가 오면 은행의 수익 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연 0.1% 수준의 계좌에 머물던 돈을 AI 에이전트가 연 5% 가까운 계좌로 자동 이동시키면 은행이 대출 재원으로 활용해온 저원가 예금이 빠르게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토르스텐 슬록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전날 ‘에이전트 뱅크런이 오는가(Is an Agentic Bank Run Coming?)’라는 제목의 분석 자료에서 AI 에이전트가 금융시스템에 새로운 위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슬록은 “모든 가구가 현금 잔액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AI 에이전트를 사용한다면 은행들은 대출 재원으로 활용하는 저원가 예금의 상당 부분을 잃을 수 있다”며 “이는 전체 금융시스템의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0.1% 계좌 대신 5% 찾아주는 AI슬록이 주목한 것은 은행 예금금리의 차이다. 미국 당좌예금의 전국 평균 금리는 약 0.1%지만 일부 핀테크와 온라인 금융상품은 연 3.3~5%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소파이(SoFi)가 예금에 연 4.5%를 제공하는 사례 등을 들었다.지금까지는 더 높은 금리를 주는 계좌가 있어도 많은 고객이 기존 은행에 돈을 그대로 두는 경우가 많았다. 금리를 비교하고 계좌를 바꾸는 일이 번거로운 데다 소액의 이자 차이를 위해 직접 움직이지 않는 고객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AI 에이전트가 확산하면 이런 ‘고객의 관성’이 약해질 수 있다.뱅크오브아메리카의 에브라힘 푸나왈라 애널리스트는 “챗봇은 고객에게 현재 받는 금리가 너무 낮다고 알려줄 수 있지만 에이전트는 남는 자금을 찾아내고 수익률을 비교한 뒤 실제 행동까지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슬록은 이런 상황을 ‘에이전트 뱅크런’이라고 표현했다. 은행이 위험하다고 판단한 예금자들이 한꺼번에 돈을 빼는 전통적인 뱅크런과는 다르다. AI가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예금을 자동으로 옮기면서 은행의 저금리 예금이 빠르게 빠져나가는 상황을 뜻한다.● 은행의 저원가 예금이 빠지면 무슨 일이 생길까은행에서 예금은 단순히 고객이 맡긴 돈에 그치지 않는다.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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