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의 코딩 언어 대체에
IBM 주가 25년만에 최대 하락
사이버 보안기업도 직격탄
'시트리니 리서치' 충격 보고서
실업 늘고 증시 38%↓ 전망
JP모건 회장은 "AI위험 과장"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에 따른 공포가 분야를 가리지 않고 확산되며 투자심리를 짓누르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AI 기술 발전이 산업을 잠식할 수 있다는 공포에 이미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았고 데이터, 금융, 부동산, 물류 산업에 이어 사이버 보안 업계도 휘청였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1%대 급락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발 관세 불확실성도 있지만 그보다 AI발 투매가 재연된 탓이다. 이날 타깃은 사이버 보안 업체들이었다. 앤스로픽의 클로드 AI 모델이 새로운 보안 툴을 선보이면서 사이버 보안 업체를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가 해당 업계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9.85%), Z스케일러(-10.31%), 넷스코프(-12.06%), 세일포인트(-9.37%) 등 사이버 보안 업체들이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앤스로픽의 클로드가 IBM이 사용하는 구식 컴퓨터언어 코볼을 현대화시키는 데 활용될 수 있다는 전망에 IBM도 타격을 받았다. 이날 IBM 주가는 13.15% 폭락했는데, 2000년 이후 25년 만에 하루 최대 폭 하락이다. 앤스로픽의 AI 에이전트가 촉발시킨 공포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블랙스완'의 저자 나심 탈레브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AI 주도 랠리가 점점 취약한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산업의 변동성과 파산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누군가는 AI로 많은 돈을 벌겠지만 AI 산업의 많은 기업이 그러리란 보장은 없다"며 "기술 불안정, 치열한 경쟁, 지정학적 변수 등이 업계를 재편하면서 파산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AI 종목에 대한 과도한 쏠림 현상이 리스크라고 강조했다. 그는 "몇 년간 주가 상승이 소수 AI 종목에 집중됐다"며 "주도주 교체가 발생하면 증시가 큰 폭의 조정, 대규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장 분석 업체 '시트리니 리서치'의 보고서는 AI발 투매에 기름을 끼얹었다. 이 보고서는 2028년 가상 시나리오를 담고 있는데, AI 도입이 초기에는 기업들의 이익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지만 AI 혁신이 일자리를 대체하면서 화이트칼라 실업률이 급등하고 미국의 소비 기반을 붕괴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2028년에는 실업률이 10.2%에 이르고 S&P500 지수는 고점 대비 38% 폭락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결국 화이트칼라 전문직은 배달기사 등 플랫폼 비정규직으로 전락하고 노동 공급 과잉으로 임금이 폭락하는 노동 시스템 붕괴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주택담보대출 연체가 급증하고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대출을 못 갚아 민간 신용시장도 붕괴되면서 금융위기로 이어진다는 비관론이다.
시트리니 보고서는 AI로 타격을 받을 기업으로 배달 서비스 업체와 신용카드 회사를 지목했다. 이 때문에 비자(-4.53%), 마스터카드(-5.77%), 도어대시(-6.60%) 등이 급락했고 JP모건,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등 금융기관들도 4% 이상 하락했다. AI가 결제 시스템을 변화시킴으로써 기존에 이를 통해 수익을 내던 금융기관을 타격할 것이라는 보고서 내용 때문이다. 하지만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은 이날 뉴욕 맨해튼 본사에서 투자자들과 만나 이 같은 AI의 위험이 과장됐다며 "AI 기술을 우리들의 이익으로 만들 것"이라고 반박했다. JP모건은 올해 AI 기술에 20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 임성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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