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암표 잡는다…음공협, 콘서트·페스티벌 감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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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암표 잡는다…음공협, 콘서트·페스티벌 감시 강화

입력 : 2026.04.02 09:47

사진ㅣ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사진ㅣ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음공협)가 공연계 암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본격적인 첨단 기술 활용에 나섰다. 단순히 모니터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AI)과 광학 문자 인식(OCR)을 접목한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전방위에서 암표 거래를 잡아내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조치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추진하는 ‘2026 음원 사재기·공연 암표 근절 캠페인’의 일환이다. 음공협은 자체 개발한 ‘SMAIT’ 시스템을 통해 사진 형태로 숨겨진 암표 정보를 읽어내고, 거래 게시물을 실시간으로 분류한다. 과거에는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이미지를 올려 단속을 피하던 수법이 이제 AI 앞에서는 무력화되는 셈이다.

국내 플랫폼 뿐 아니라 해외 사이트까지 범위를 넓혔다. 미국 티켓마스터, 일본 야후옥션, 중국 시엔위, 스위스 비아고고 등 주요 해외 거래 플랫폼을 감시한다. 엑스(X, 구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SNS도 모니터링 대상으로 포함했다. 이렇게 확보된 데이터는 단순 통계에 그치지 않고, 실제 공연장 운영과 연계돼 즉시 대응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실제 공연 현장에서도 시스템의 효용이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 달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무료 컴백 공연에서는 일일 단속팀이 투입돼 암표 유통 여부를 집중 점검했다. 음공협 관계자는 “현장에서의 모니터링과 온라인 감시는 서로 보완적 관계”라며 “기술로만 단속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암표 근절의 필요성은 명확하다. 고기호 음공협 회장은 “불법 티켓 거래는 단순한 금전적 문제를 넘어 공연 예술의 가치를 훼손한다”며 “아티스트와 관객 모두가 피해를 입지 않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대형 공연과 페스티벌 현장에는 암표 방지 캠페인 부스가 설치되고,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공연 암표 문제는 단순히 시장의 불법 행위를 막는 차원을 넘어 문화 산업 전체의 신뢰성을 지키는 전쟁이다. AI가 이 싸움에서 얼마나 실질적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올 공연 시즌이 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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